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야권연대로 망한 문재인, 중독 끊으면 독자정당 성공?


입력 2015.04.02 09:42 수정 2015.04.02 10:00        조소영 기자

야권연대로 종북정당 길 터준 '업보' 4.29 행보 주목

문재인 "우리당 깃발 걸고 승리" 제1야당 위엄 세울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를 3일 앞둔 27일 오후 서울 동작을에서 야권단일후보가 된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후보,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등이 흑석동 흑석시장 앞에서 열린 확대 선대위 출범식 겸 집중유세에서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를 3일 앞둔 27일 오후 서울 동작을에서 야권단일후보가 된 노회찬 정의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후보,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등이 흑석동 흑석시장 앞에서 열린 확대 선대위 출범식 겸 집중유세에서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선거철마다 야권연대를 진행해왔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번 4.29 재보궐선거에서는 '나 홀로 행보'를 할 모양새다. 2~3%p로 승부가 뒤집히는 만큼 새정치연합은 선거 때마다 우후죽순으로 뻗은 소수 야권들을 다독여 '극적인 단일화'를 이뤄내곤 했으나 연대 부작용이 잦아지자 독자행보를 통해 정치적 돌파구를 찾으려 하는 것. 정치권에서는 새정치연합의 이번 행보가 향후 '독자적 야당'으로 설 발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지난 30일 이번 선거와 관련 "야권연대는 절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자당 출신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이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독자적으로 출마한 이상 정 후보(정 전 의원)와 단일화를 놓고 논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정정당당하게 우리당의 깃발을 걸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들도 일제히 나섰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분열에 앞장서고 나선 점은 우리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개탄스러운 처사"라고 비판했고 추미애 최고위원도 "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이 지지 세력을 쪼개고 나누는 데 앞장서면 '너 죽고 나 죽자'로 귀결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정의당과도 일찌감치 갈라섰다. 이는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확실히 선을 그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간 후보 단일화를 많이 했지만 그렇게 해서 이긴 새정치연합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새정치연합이 이러한 '야권연대 결렬' 상황에 대해 갈팡질팡하거나 아쉬워하지 않고 단호히 끊어내는 모습을 보인 것은 현재의 양당 구도가 구축된 뒤 사실상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4월 재보선 직전 선거였던 7.30 재보궐선거 당시 안철수 당 대표가 "야권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지만 당을 통하지 않았을 뿐 '후보 간 연대'라는 '우회적 야권연대'가 이뤄졌었다. 문 대표는 이번에는 "후보 간 연대도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김대중-김종필(DJP), 2002년 노무현-정몽준 연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5당 연대 등 야권연대를 통해 여러 번 '승리의 기쁨'을 맛봤었다.

이 때문에 야권연대는 '야권 승리의 공식'처럼 불렸다. 그러나 2012년 4.11총선 당시 통합진보당과 연대를 이룬 후 새누리당에 패배한 것은 물론 종북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연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해 대선에서도 문재인-안철수 연대가 추진됐고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새누리당에서는 야권이 항상 선거 막바지에 달해 단일화를 연출해왔던 만큼 여전히 야권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가 당대표 후보 때부터 야권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강하게 나타냈던 만큼 이번에는 다르지 않겠느냐는 눈치다. 특히 야권연대를 하지 않음에 따라 선거 패배의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소수당에 끌려다니지 않는 '제1야당의 위엄'을 다시 세울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관악을에서 정 전 의원과 맞붙게 된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 또한 3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국민들은 새정치연합이 혼자의 실력으로 뭔가 돌파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간 많은 야권연대, 후보연대가 우리당의 자생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나타났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조금 힘들더라도 혼자 힘으로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조소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