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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법 조원진 치고 빠지는 강기정, 2라운드 결과는?


입력 2015.03.31 10:03 수정 2015.03.31 11:07        문대현 기자

'우보천리' 조원진과 순발력 강기정의 조율 '주목'

지난 1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 산하 국민대타협기구 첫 회의에서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1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공무원연금 개혁 특별위원회 산하 국민대타협기구 첫 회의에서 공동위원장으로 선출된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28일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가 활동을 끝냈다. 이제 개혁은 국회 공무원연금개혁 특위의 몫으로 넘어갔다. 여야는 다만 특위로 넘어가기 전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실무기구를 출범시키면서 단일안을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공무원연금 개혁의 최전선에는 조원진 새누리당,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있다. 두 의원은 최근 활동을 마친 국민대타협기구의 공동위원장이자 실무기구 및 국회 특위의 여야 간사로 공무원연금 개혁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들이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역대 정부부터 현재까지 총 3번의 시도가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로 끝났지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이 제기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개혁의 핵심인물인 두 의원의 해결방법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당 내에서 조 의원에 대한 평가는 명쾌하다. 당이 궂은일이나 어려운 숙제가 있을 때마다 전면에 나서 ‘원칙과 진심으로 우보천리(牛步千里, 우직한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를 실천한다는 것이다.

이는 그간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야당과의 협의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조 의원은 야당이 자체개혁안을 내놓지 않자 “야당은 지금 입장이 참 힘든 것 같다. 그 때 필요한 것이 용기이다. 국민을 보고 용기를 내서 안을 내야 된다(2014년 11월, 상임위원장 연석회의)”라고 설득했다.

강 의원은 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이 강점으로 뽑힌다.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에 상대를 가두면서 이를 통해 상대의 공격도 방어하는 능력을 갖춘 야당의 대표 선수라는 평가다.

새정치연합이 길고 긴 시간 끝에 지난 25일 제시한 자체 개혁안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당 개혁안은 기여율과 지급률을 각각 알파와 베타로 표기했고, 야당은 국민대타협기구에서 그 수치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노조와 국민 사이에서 좀처럼 입장을 내놓지 못하면서 새누리당의 압박에 시달렸던 야당이 마감시한을 앞두고 순발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두 의원의 스타일은 국민대타협기구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간 야당과의 원만한 관계를 바탕으로 국민대타협기구를 파행 없이 이끌어왔던 조 의원은 시한의 마지막 전체회의 전날인 26일 연금개혁분과위에서도 끝까지 원칙을 중시하며,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타협안이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특위로 전체 재정 추계를 포함한 내용을 넘겨야 되지 않습니까?(조원진, 26일, 연금개혁분과회의)”

강 의원은 야당의 자체 개혁안 발표 이후 공무원노조가 야당 당사를 점거하는 등 예상보다 반발이 거세지자 또다시 순발력을 보였다. 그 장소는 토론의 장인 연금개혁분과위가 아니라 한 라디오였다.

“야당이 안을 내 놓으면 그래, … 그게 안이냐고 발로 툭 차 버리고 폄하하고, 도대체 정부 여당이, 이건 정신이 없는 양반들이에요(강기정, 26일, YTN라디오)”

하지만 이와 관련, 대타협기구의 한 관계자는 "강 의원의 순발력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약삭빠른 것 아니냐"며 "수치도 정확히 밝히지 않는 야당안을 놓고 정부여당이 먼저 나서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말로만 개혁을 외치는데 진정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진정성에 고개를 갸웃했다.

일단 여야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실무기구를 구성하는데 합의했지만 세부과정을 두고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여야가 개혁을 두고 시간을 끌수록 공무원연금으로 인한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 난제를 상반된 스타일의 조원진-강기정 의원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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