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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3일' 짧지만 강했던 박 대통령의 조문외교


입력 2015.03.30 10:12 수정 2015.03.30 10:30        최용민 기자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국장 참석

여러 정상 만나 대화...아베 총리와 조우도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열린 리콴유 전 총리의 국가 장례식에 참석해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왼쪽) 등 각국 정상들과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열린 리콴유 전 총리의 국가 장례식에 참석해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왼쪽) 등 각국 정상들과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 국장 참석을 통해 짧았지만 강한 '조문외교'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미·중·일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대화하며 효과적인 '틈새외교'를 펼쳤다.

먼저 관심을 끄는 것은 당초 공식적인 만남이 예정되지 않았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조우였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장례식장에서는 만나지 못했지만 이후 열린 리셥션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30분 동안 진행된 리셉션 도중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찾아와 "최근 3국 외교장관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에 감사드리며, 의장국으로서 역할을 해주신 것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잘 취해 나가자"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외교장관은 지난 21일 서울에서 회의를 갖고 서로 편리하고 가장 빠른 시기에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의 합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예견되지 않았던 짧은 만남이었기 때문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베 총리의 위안부에 대한 '인신매매의 피해자' 발언에 대해서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만남을 통해 한·일 정상간 외교장관회의 합의의 후속조치 이행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3국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또 리위안차오 중국 국가부주석과도 만나 최근 우리 정부가 가입하기로 결정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대해 긴밀한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미국이 우리의 군사안보적 최대 동반자라면 중국은 경제 분야에 있어서 최대 동반자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어느 때보다 가까운 한중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초석으로 보인다.

리위안차오 부주석은 리셉션장에서 박 대통령에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을 축하하며 앞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와 관련해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한국의 AIIB 참여 결정 배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AIIB 성공을 위해 잘 협의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빌 클린전 전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토머스 도닐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개별적으로 만나 한미동맹을 놓고 대화를 나누고 굳건한 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들이 박 대통령에게 "한미동맹의 강화를 위해 앞으로 지혜와 필요한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 밖에 장례식장에서 캄보디아 훈센 총리,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미얀마 테인 세인 대통령, 이스라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 뉴질랜드 메이트파레 총독, 캐나다 존스턴 총독과도 만나는 등 활발한 조문외교를 펼쳤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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