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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2년 만에 개막 2연승…김기태호 심상찮다


입력 2015.03.30 09:29 수정 2015.03.30 09:3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2경기 모두 접전 펼치다 극적인 승리

확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다크호스 주목

KIA가 브렛필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LG를 7-6으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 KIA 타이거즈 KIA가 브렛필의 역전 홈런에 힘입어 LG를 7-6으로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가 개막 2연승을 거두며 2015 시즌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초반이긴 하지만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와 공동 선두다. 두산은 이번 시즌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팀이고, 롯데는 최약체로 거론된 신생팀 kt 위즈를 상대로 했다.

KIA는 28·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 2연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2003년 한화 이글스전 이후 무려 12년 만의 개막 2연승이다.

결과만이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모두 극적이었다. 2경기 모두 접전을 펼치다가 마지막에 승부가 갈렸다. 28일 개막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7회말 이범호의 솔로홈런 등에 힘입어 3-1로 신승했다.

29일 2차전에서는 패색이 짙은 9회말 외국인 타자 필이 LG 마무리 봉중근을 무너뜨린 끝내기 역전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7-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필은 홈런 2개로 5타점을 쓸어 담았다.

KIA는 이번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한화-kt 등과 함께 꼴찌 후보로 거론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KIA는 지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그중 최근 2년은 연속 8위에 그쳤다. 지난해 주요 전력 중 안치홍-김선빈-이대형-송은범 등이 군입대와 이적으로 자리를 비웠다.

KIA는 올 시즌 김기태 감독 부임으로 새 출발을 선언했지만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 개막전까지는 무려 10연패의 수렁에 빠지기도 했다. 아무리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비공식 경기라고는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게 사실이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부임 이후 리빌딩을 목표로 세운 김기태 감독은 단기간의 성과에 일비일희하지 않았다. 꾸준히 팀의 체질 개선을 추구하겠다는 초심을 유지했다.

그렇다고 성적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김기태 감독은 5강이나 우승 같은 구체적인 순위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붙어보면 누구도 KIA를 호락호락하게 보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기태 감독의 목표처럼 KIA는 시범경기부터 서서히 달라진 모습을 드러냈다. 젊은 투수들의 성장과 부상병동에 시달리던 베테랑들의 복귀 속에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에이스 듀오 양현종의 잔류와 윤석민의 국내 복귀는 KIA의 위상을 꼴찌후보에서 다크호스로 변모시키는 전환점이었다.

29일 2차전은 KIA의 달라진 분위기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KIA는 이날 LG에 6회초 불펜이 무너지며 대거 4실점했고 4-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예년 같으면 십중팔구 무너지기 일쑤였을 상황이다.

그러나 KIA 선수들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7회말 최희섭이 부활을 신고하는 우월 솔로포를 작렬했고, 9회말에는 필의 끝내기 투런포가 터졌다. 투수력을 앞세워 승리했던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중심타선을 앞세운 화끈한 장타력의 힘이 돋보였다.

물론 개막 2연전만을 가지고 KIA가 아직 강팀이 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KIA의 팀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고 선수들 스스로 하고자하는 의욕이 강하다는 점이다. 올 시즌 KIA 야구가 한층 흥미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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