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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재학 감독, 동부전 자신만만했던 이유


입력 2015.03.30 10:24 수정 2015.03.30 10:3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양동근 중심 스피드 활용-체력적 우위

챔피언결정전 1차전서 64-54 완승

울산 모비스가 양동근을 앞세워 원주 동부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 연합뉴스 울산 모비스가 양동근을 앞세워 원주 동부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 연합뉴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014-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상대가 원주 동부로 확정되자 내심 반겼다.

정규리그 6위에 그친 인천 전자랜드에 비해 2위 동부는 전력 면에서 우위에 있는데다 높이와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를 지켜본 유재학 감독은 동부의 전력이 생각보다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을 간파했다.

동부가 자랑하는 높이를 힘과 스피드로 제압할 수 있다는 점, 양동근의 마크맨이 마땅치 않다는 점, 그리고 동부보다 휴식일이 하루 더 길었던 탓에 체력적인 면에서도 우위가 있었다는 점 때문에 우승을 확신했다.

유재학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모비스는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64-54로 가볍게 제압했다.

동부는 모비스를 상대로 전자랜드와의 4강전에서 보여준 것 같은 골밑 지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리바운드 싸움에서 모비스에 31-38로 밀렸다. 체력적으로 지친 동부 선수들은 라틀리프-클라크-문태영-함지훈으로 이어지는 모비스와의 몸싸움에서 버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가드진 싸움에서도 모비스의 완승이었다. 모비스의 기둥인 양동근은 이날 18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2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쳐 초반 리드를 가져오는데 큰 활약을 담당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이 준비한 양동근 봉쇄작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허웅과 두경민을 앞세워 양동근을 전담마크하려 했으나 팀 수비에서 호흡이 맞지 않았다. 박지현의 난조와 안재욱의 수비 불안으로 인해 김영만 감독은 경기 내내 가드진 운용에 애를 먹었다.

파워포워드 함지훈을 슈팅가드처럼 활용한 유재학 감독의 변칙 전술도 통했다. 함지훈은 이날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꽂아 넣으며 동부 수비의 허를 찔렀고 수비와 볼 배급에도 기여했다. 함지훈은 이날 14점 6리바운드를 올렸다.

동부는 이날 실책이 너무 많았다. 8개를 기록한 모비스의 2배에 이르는 15개의 실책은 체력 부담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큰 경기 경험이 많은 고참급 선수들(김주성 6개, 박지현 3개, 윤호영 2개)이 실책을 쏟아냈다는 게 뼈아팠다.

힘에서 밀려 동부의 강점인 포스트업 공략이 살아나지 못했고 김주성처럼 무리하게 볼을 안으로 투입하려다가 모비스에 패스를 차단당하고 역공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노장 선수들이 많은 동부는 지공게임을 펼쳐야 하지만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무려 72.2%에 이른다. 모비스는 역대 5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에도 한번도 1차전 승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반면 믿었던 베테랑들이 벌써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동부로서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해졌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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