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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의 연속' 유로2016, 어게인 유로2004?


입력 2015.03.31 06:35 수정 2015.03.31 08:4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등 월드컵 강호들 부진..10년 주기와도 맞물려

유로 2016 예선도 12년 전처럼 심상치 않는 기운이 감돌고 있다. ⓒ UEFA 유로 2016 예선도 12년 전처럼 심상치 않는 기운이 감돌고 있다. ⓒ UEFA

지난 2004년 유럽축구에서는 많은 이변이 일어났다.

잉글랜드·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 유럽클럽 축구를 이끌던 나라들이 잠시 겨울잠에 빠지면서 국가대표와 클럽팀 모두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 틈을 타 클럽에서는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FC포르투(포르투갈)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국가대항전(유로 2004)에서는 그리스가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유로 2016 예선도 12년 전처럼 심상치 않는 기운이 감돌고 있다.

모든 팀들이 4~5경기 정도 치른 현재, 유럽축구를 대표했던 네덜란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 등 전통의 강호들이 2위 이하로 내려앉았다. 월드컵에 자주 얼굴을 내밀었던 벨기에·스위스·스웨덴 등 유럽 강호들도 아직까지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A조에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가 부진에 빠졌다.

네덜란드는 5경기 치르는 동안 2승1무2패(승점7)로 2위 아이슬란드에 승점 5점 차로 뒤져있다. 남은 경기를 생각하면 최소 4승이나 전승해야 유로 본선 직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만 본선에 올라갈 수 있다.

C조와 D조에 속한 스페인, 독일도 아직까지는 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C조 스페인은 전승을 달리고 있는 슬로바키아에 이어 2위다. D조의 독일 역시 폴란드에 사상 처음으로 A매치서 패하며 스코틀랜드와 함께 2위 그룹을 형성, 월드컵 챔피언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B조 벨기에(조 3위, 2승 2무), E조 스위스(조 3위, 3승 2패), F조 그리스(조 6위, 2무 3패), I조 세르비아(조 4위, 1승 1무 2패) 등은 저조한 성적표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현 시점은 세계 각국은 보통 리빌딩 작업에 착수한다.

한국에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해 2018 러시아월드컵을 위한 첫 걸음을 뗀 것처럼 유럽축구도 월드컵을 향한 개혁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 세대 교체에 성공한 팀들은 다가오는 러시아월드컵은 물론 카타르월드컵까지 맹위를 떨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축구 변방으로 밀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번 유로 대회는 축구의 한 세대가 바뀌는 과정에 있어 더욱 큰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축구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보통 축구의 한 세대를 10년 주기로 보는데 지난 2004년 전후로 일어난 세대 변화가 이번 유로 대회의 예선을 기점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유로 2004에서는 이탈리아, 잉글랜드, 독일 등이 조기 탈락하면서 그리스의 깜짝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 후 유럽축구는 스페인과 독일 축구가 부흥했고, 이탈리아 축구와 포르투갈 축구가 점차 하향세를 탔다.

이번 유로 2016은 예선부터 이변의 연속이었다. 유로 2004년 그리스의 깜짝 우승처럼 이변의 대회가 연출될 것인지 예선전부터 흥미롭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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