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버거웠던 최전방’ 슈틸리케호 다시 공격수 찾기?


입력 2015.03.28 08:06 수정 2015.03.28 08:13        데일리안 스포츠 = 임정혁 객원칼럼니스트

볼 점유율 압도하고도 슈팅숫자 5-10 밀려

아쉬운 이정협 부상, 다시 K리그에 눈 돌리나

슈틸리케호의 최전방 공격수 찾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 연합뉴스 슈틸리케호의 최전방 공격수 찾기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 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이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평가전임에도 승리해야 할 이유가 충분했던 대표팀은 헤딩골을 넣은 구자절(마인츠)의 부활과 A매치 데뷔전임에도 반짝반짝 빛난 이재성(전북현대) 정도를 발견했다.

지난 2005년 7월 31일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경기 이후 10년 만에 대전에서 열린 A매치였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과 관중들 모두 익숙하지 않은 장소였다. 국내 평가전이긴 해도 낯선 곳에서의 경기는 선수들의 적응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경기 외적으로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의 총 수용인원 3만 9409명 중 3만 8680명의 운동장을 찾아 A매치 갈증을 해소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짧은 패스였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며 전체적으로 공을 간수하는데 집중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 이후 줄곧 강조한 경기를 지배하는 부분에선 향상됐다고 본다. 지난 아시안컵 이후 선수들이 대폭 바뀌었음에도 이러한 부분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윙어나 풀백들의 크로스 타이밍이 늦어 측면까지 공격 전개를 잘해놓고도 아무런 소득 없이 되돌아오는 경우가 잦았다. 이런 부분은 상대가 우즈벡이든 브라질이든 대표팀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더욱 답답했다.

특히 대표팀은 슈팅에서 5-10으로 우즈벡에 밀렸다. 늦은 타이밍의 크로스로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을 포함해 세밀함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평가전이라 실험이 중요하다곤 해도 차두리(FC서울)와 김진수(호펜하임)가 생각나는 경기였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신예' 정동호(울산현대)가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경기 초반에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검증 기회가 다음으로 밀렸다.

대표팀이 17개의 프리킥을 얻고도 1득점에 그쳤다는 점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발끝이 무뎌졌다는 증거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공에 바람이 살짝 빠진 것 같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대부분의 직접 프리킥은 골대 위를 날아가기 일쑤였다. 대전의 잔디 상태와 경기장 분위기도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다양한 곳에서 평가전을 해야 하는지 설명된 경기였다.

오히려 우즈벡이 점유율에서 밀렸어도 슈팅 시도 자체가 많았다. 대표팀보다 공격 마침표를 찍는데 능했다고 볼 수 있으며 원정에서 효율적인 역습 축구를 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경기 초반 이정협(상주상무)이 부상으로 빠진 게 이유가 될 수는 있겠으나 대표팀은 무게 중심을 앞으로 끌고 나가지 못했다. 아직은 마땅한 공격수가 없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미 과거 홍명보 감독 시절 '가짜 9번' 전술에서 실패로 드러났던 구자철이 다시 최전방에 설 수밖에 없었다. 우즈벡의 수비가 좋았다고도 볼 수 있으나 선수들은 페널티박스를 중심으로 골문과 약 30~40m 정도 되는 부근에서 마지막 슈팅 시도까지 버거워했다. 그렇다고 최전방 공격수인 구자철이 수비를 끌고 나와 그 자리를 뒤에서 침투하는 모습도 볼 수는 없었다. 결국 이정협과 같은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수가 필요함이 확인됐다.

따라서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 평가전에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활약이 더욱 절실해졌다. 또한 대표팀에서 멀어져 있는 이동국(전북현대)과 김신욱(울산현대)을 포함해 K리그의 다른 공격수들로까지 슈틸리케 감독의 눈길이 더욱 향할 전망이다.

임정혁 기자 (bohemian1201@gmail.com)
기사 모아 보기 >
0
0
임정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