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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박탈 박태환 "사력 다한 선관이, 규철이, 기웅이.."


입력 2015.03.27 16:30 수정 2015.03.27 16:3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눈물의 기자회견 가운데 계영 메달 박탈 당한 후배들 언급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은 수영 영웅 박태환 선수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은 수영 영웅 박태환 선수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도핑 파문에 휩싸인 박태환(26)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죄하며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메달을 땄던 후배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태환이 도핑 파문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태환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다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입을 뗐다.

이어 "한결 같은 응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부끄러울 따름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박태환은 "지난 몇 개월은 매일매일 지옥이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주사를 놓지 못하게 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후회하고 반성했다" 며 고통을 토로했다.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태환은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까지 말한 후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박태환은 “연맹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무엇보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사력을 다해 메달을 따냈던 선관이와 규철이, 기웅이, 준혁이, 정수, 기흥이, 선겸이 등 후배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울먹였다.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정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됐다. 때문에 지난 23일(한국시각)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의 청문회에 참석해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종목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획득했지만 이번 징계로 메달은 모두 무효 처리 됐다. 또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최다 메달 기록보유자(20개) 기록도 사라진다.

더 큰 문제는 박태환 표현대로 사력을 다했던 후배들까지 메달을 박탈 당한다는 점이다.

박태환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계영 200m에서 남기웅, 양준혁, 정정수와 동메달을 땄고 혼계영 100m에서는 박선관, 장규철, 최규웅과 함께 역시 동메달을 획득했다. 계영 1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 때는 김성겸, 남기웅, 양준혁과 팀을 이뤘다.

단체 종목인 만큼 이들도 박태환의 메달 박탈 징계 여파로 지난날의 영광을 빼앗기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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