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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박태환 “10년간의 노력, 약쟁이로 치부”


입력 2015.03.27 15:57 수정 2015.03.27 16:37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도핑테스트 양성반응 이후 청문회 거쳐 첫 심경 발표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할 때 아냐"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은 수영 영웅 박태환 선수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정지 18개월의 징계를 받은 수영 영웅 박태환 선수가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이 국민 앞에 섰다.

박태환은 27일 서울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금지약물과 관련된 일련의 상황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박태환은 “웃는 얼굴로 보지 못해 무거운 마음이며 부족한 제게 한결 같은 응원을 해주시던 국민여러분께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태환은 이어 “이번 사건을 겪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도핑 양성 반응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지난 10년간 매월 테스트를 받았지만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내가 알고선 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태환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2004년 대표팀이 된 뒤 약물에 의지한 적 한 번도 없다. 10년간의 영광과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 되고 ‘약쟁이’로 치부되는 것에...”라며 말끝을 흐렸다.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은 박태환은 “주위에서 억울하지 않냐고 얘기한다. 보란 듯이 재기하란 말도 한다. 또는 도핑에 걸린 선수가 쌓은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한다. 모두 깊이 새겨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수영만 바라온 내가 수영을 할 수 없게 됐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한결같은 응원 보내주신 국민들께 거듭 사죄드린다. 다 잘될 것이라고 격려해주신 수영연맹 관계자분들께도 사죄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태환은 지난해 열린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를 통해 선수 자격 정지 18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명예회복의 길이 될지는 미지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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