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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한간첩 체포" 주장에 "터무니없는 소리"


입력 2015.03.27 11:21 수정 2015.03.27 11:55        목용재 기자

통일부 "북, 우리 국민 김국기·최춘길 씨 조속히 석방하라"

북한은 26일 정탐·모략 행위를 목적으로 침입한 남한 간첩 김국기와 최춘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김국기씨로 알려진 남성이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임하는 모습.ⓒ연합뉴스 북한은 26일 정탐·모략 행위를 목적으로 침입한 남한 간첩 김국기와 최춘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김국기씨로 알려진 남성이 이날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임하는 모습.ⓒ연합뉴스

남한 간첩 2인을 체포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통일부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체포된 남한 국민의 송환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북한이 체포한 김국기, 최춘길 씨가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이들에 대한 북측의 ‘간첩 주장’에 대해서는 “송환이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우리 정부에 어떤 사전 설명 없이 우리 국민인 김국기, 최춘길 씨를 억류하고 터무니없는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북한의 이러한 조치는 국제관례는 물론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인도주의 정신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북한의 조사내용은 향후 우리 국민들이 우리 측으로 송환된 후에 확인해 봐야 할 사항”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우리 국민 김국기 씨와 최충길 씨를 조속히 석방하고 우리 측으로 지체없이 송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국민들이 송환되기 전까지 국제규범 및 관례에 따라 신변안전 및 편의를 보장하고 그 가족과 우리 측 변호인이 접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아울러 2013년 10월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김정욱 씨를 하루 빨리 석방해 우리측으로 송환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씨와 최 씨를 ‘간첩’이라고 주장하며 상세한 활동 내용까지 공개했다. 북한은 ‘간첩’으로 체포한 김국기, 최춘길 씨 등이 북한의 당, 국가, 군사비밀자료들을 수집하고 ‘부르주아생활문화’를 북한에 퍼뜨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씨는 1954년 7월 23일 남한 대전시 동구 룡운동 출신으로 2003년 9월부터 중국 단둥시에 거주하며 지하교회를 운영했다. 지하교회를 통해 수십 명의 조선족과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종교선전을 벌였다.

통신은 “(김국기는) 2005년 국정원에 매수돼 자료들을 제공했고 2006년 7월부터 국정원으로부터 ‘신성국’이라는 첩자대호와 101번이라는 번호로 등록돼 직업적인 간첩으로 활동했다”면서 “그는 공화국의 국가비밀을 국정원에 제공했고 2009년 11월 최고지도부의 중국 방문시 통과한 어느 한 간이역과 그 주변을 찍은 사진, 건강상태와 관련한 중대 비밀자료들을 수집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한 단동지역에 첩보망을 구축, 북의 당, 국가, 군사비밀과 내부 실태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수집 제공했고 현지인들과 북의 사사여행자, 화교 10여명을 첩자로 흡수, 첩모망을 구축하고 주요비밀을 수집해 국정원에 체계적으로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 위폐까지 제작해 유통시켰다고 주장했다.

최 씨에 대해서는 “1959년 9월 19일 강원도 춘천시 효자동 출생으로 2011년 7월부터 심양에서 국정원 요원 ‘김과장’의 첩자로 흡수돼 ‘고선생이라는 대호를 받았다”면서 “공화국의 군사비밀자료 수집, 공화국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동향, 시장실태, 생활자료를 수집해 김과장에게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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