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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윤석민 마무리행 용단 내린 이유


입력 2015.03.27 10:40 수정 2015.03.27 12:23        데일리안 스포츠 = 안치완 객원기자

선발보다 상대적으로 약점 보이는 뒷문

등판 기회 및 90억원 몸값 문제 안고 있어

김기태 감독은 고심 끝에 윤석민의 마무리행을 결정했다. ⓒ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고심 끝에 윤석민의 마무리행을 결정했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고민 끝에 윤석민을 마무리로 기용하기로 했다.

김기태 감독은 오는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LG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윤석민의 보직을 발표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윤석민의 마무리 보직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윤석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 1장을 불펜이 허약하다는 이유로 돌린다는 부분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윤석민의 마무리 보직은 올 시즌 흥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개 선발 투수들은 등판 일정이 정해져 있어 해당 투수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상당수다. 게다가 윤석민은 KIA 팀 내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플레이어다.

반면, 마무리라는 특성상 팀이 승리하고 있을 때 등판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팀이 앞서고 있지 않는다면 마냥 불펜에서 대기해야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KIA는 지난해 마무리였던 어센시오가 고작 27경기에 등판한 바 있다.

90억원에 달하는 그의 몸값도 걸림돌이다. 올 시즌은 144경기로 늘어나기 때문에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다면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이럴 경우 소화 이닝 역시 200이닝 이상이 될 수 있는데 마무리 투수는 100이닝을 넘기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윤석민은 현재 KIA 마운드의 상황을 감안했을 때 뒷문을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임에 분명하다. 실제로 윤석민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KIA에서의 9년간 44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선발부터 중간, 마무리까지 모든 보직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윤석민이다.

무엇보다 김기태 감독이 윤석민의 마무리행을 택한 이유는 팀 성적을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시즌 KIA의 불펜은 최영필과 김태영, 그리고 심동섭이 필승조로 가동될 전망이다. 심동섭이 시범경기 동안 마무리 보직을 수행했지만 큰 믿음을 실어주지 못했다.

선발진이 불펜 자원보다 상황이 낫다는 점도 윤석민의 마무리행이 가능했던 이유다. KIA는 두 외국인 투수와 양현종을 중심으로 부상에서 돌아올 김병현, 김진우가 대기 중에 있다. 때에 따라서는 서재응의 긴급 투입도 가능하다.

팬들은 앞에서부터 막아야 뒤를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김기태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뒷문 단속을 잘해야만 승리를 지킬 수 있다는 현대 야구의 흐름을 적극 반영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김기태 감독의 결정은 결과로 증명될 전망이다.

안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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