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은퇴? 명예회복??’ 박태환 기자회견 무슨 말할까


입력 2015.03.27 09:40 수정 2015.03.27 09:4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 2개월간 침묵 지켰던 박태환 첫 심경발표

향후 계획보다 진솔한 사과가 먼저 이뤄져야

박태환이 약물 파동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연다. ⓒ 데일리안 스포츠 박태환이 약물 파동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연다. ⓒ 데일리안 스포츠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26)이 입을 연다.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GMP는 26일 "박태환이 이번 도핑 건과 관련해 27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 지하 1층 연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앞서 박태환은 지난해 9월 초 국제수영연맹(FINA)이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파문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2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FINA 청문회에서 선수 자격정지 18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동안 박태환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줄곧 주장, 해당 병원 의사와 법정 소송까지 벌였지만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FINA는 여타 스포츠 단체와 같이 약물과 관련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태환은 이번 징계로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수확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의 업적이 모두 박탈되고 말았다. 더불어 국민적 영웅의 이미지마저 사라지며 명예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금지 약물 양성 반응 소식이 알려진지 두 달째 됐지만 박태환은 줄곧 함구해왔다. 이유는 FINA의 기밀 유지 조항 때문이었다. 따라서 처음으로 입을 열게 될 박태환의 심경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소속사 측은 청문회가 끝난 뒤 "도핑양성반응과 관련 물의를 일으킨 점, 한결 같이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드린 점에 대해 박태환 본인은 물론 소속사에서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이번 기자회견은 박태환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그러면서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청문회에 함께 참석해 곁에서 지켜봤던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은 박태환이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환에게 명예회복이란 2016 리우 올림픽에서의 선전이다. 일단 길은 열려있다. FINA는 청문회를 통해 박태환에게 18개월 선수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따라서 2016년 3월에 징계가 해제돼 내년 8월 열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문제는 국내에서의 규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7월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대표 선수 및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규정대로라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은 무산된다. 물론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중 처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 깜짝 은퇴를 선언할 수도 있다. 사실 박태환은 이번 약물 파동으로 그동안 쌓아왔던 국가 영웅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또한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체육회 규정을 뒤엎어야 한다는 부담도 안아야 한다.

박태환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향후 행보보다는 그 어느 때보다 진솔한 심경 발표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20대 중반의 운동선수가 어째서 남성 호르몬 수치가 낮아졌는지, 1급 금지 약물인 네비도를 정말로 모르고 맞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뤄진 뒤에야 명예회복의 길도 열릴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