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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코노미석 타는 정치쇼 기술 좀 배워야겠다"


입력 2015.03.27 09:53 수정 2015.03.27 10:03        조소영 기자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해명 글 남겨

"무상급식 중단하자 표적 삼아...사려깊에 행동할것"

홍준표 경남도지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홍준표 경남도지사.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국 출장 중 평일 접대 골프를 쳐 도마 위에 오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장문의 해명 글을 남겼다.

홍 지사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장 중 금요일 오후 골프를 쳤다는 것은 사려깊지 못했던 것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골프를 친) 집사람 외 두 분은 경남도의 농수산물 수출을 도와주는 분들로 제가 접대를 해야 할 입장에 있어 그 비용 400달러를 사비로 지불했다"고 해명했다. 홍 지사는 미국 출장 중이던 지난 20일 오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의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홍 지사는 이어 "평소 같으면 비난은 하겠지만 크게 문제 삼지 않고 일과성 해프닝으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을 무상급식과 관련지어 비난하다 보니 일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 진영의 표적이 됐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앞으로 좀 더 사려깊게 처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부부동반 출장'에 대해서는 이해를 구했다. 그는 "나는 정치를 시작하고 난 뒤 해외 장거리 단독출장시에는 대부분 사비를 들여 집사람과 같이 간다"며 "(사비로) 같이 나가면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과 진배 없이 마음에 안정을 갖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가 있고 일의 능률도 더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의 경우 부부동반 출장이 원칙인데 우리나라는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그 반대"라며 "과거와 달리 해외여행자유화가 된 지금 이 부분도 이제 좀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행기 비즈니스석' 탑승 논란과 관련 "비행기 비즈니스석은 공무원 출장 여비 규정에 따른 것이지 피곤해서 탄 것은 아님에도 그것이 비난의 구실이 되고 있는 것을 보고 '나도 이코노미를 타는 정치쇼 기술을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홍 지사는 지난 18일 경남도청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일명 '무상급식 회동'을 마친 뒤 상경하면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는데 이때 문 대표는 이코노미석에 탑승해 고위층의 '상반된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와 함께 홍 지사는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쓴소리를 덧붙였다. 홍 지사는 "무상복지에 대한 정책 논쟁을 개인에 대한 비난 논쟁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을 보고 참 한심한 분들이라고 생각했다"며 "복지 논쟁은 한국 사회에 닥칠 거대 담론인데 이를 아이들 밥그릇 운운하며 얄팍한 감성에 기대는 기대 이하의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바람직한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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