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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송진우, 거물급 스타들 ‘해설 전쟁’ 뜨겁다


입력 2015.03.28 07:36 수정 2015.03.28 09:07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이종범·정민철·김선우 등 신진 세력 주목

‘해설 전문성’ 엄중한 평가 피할 수 없어

이종범(오른쪽)은 올 시즌 한화 코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선수들과 만난다. ⓒ 연합뉴스 이종범(오른쪽)은 올 시즌 한화 코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선수들과 만난다. ⓒ 연합뉴스

2015 프로야구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구단들의 치열한 순위 경쟁만큼이나 기대를 모으는 이슈가 바로 야구 중계를 맡은 방송사들의 시청률 전쟁이다. 중계를 통해 야구를 접하는 수많은 팬들 중에는 선호하는 캐스터나 해설위원에 따라 채널 선택이 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난겨울 프로야구계를 강타한 FA 광풍 못지않게 각 방송사 역시 FA 영입전이 펼쳐졌다. 각 방송사마다 지명도 높은 스타 출신 해설위원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역대 어느 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거물급 야구인들이 대거 유니폼을 벗고 마이크 앞에 서게 됐다. 이미 기존 캐스터나 해설진과 함께 만들어갈 팀워크 혹은 경쟁 체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것은 역시 MBC 스포츠플러스다.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야구의 전설' 이종범, 정민철 전 한화 코치가 나란히 생애 처음 해설위원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MBC 스포츠플러스 외에도 타 방송에서 영입 제의가 잇달았던 인물들이다.

여기에 메이저리거 1세대로 꼽히는 김선우도 지난 시즌 LG에서 은퇴한 이후 MBC 스포츠플러스에 합류했다. 이만수 SK 감독도 객원 해설위원 형식으로 간간이 참여할 예정이다. 베테랑 허구연과 지난 시즌 좋은 평가를 받았던 박재홍까지, 인지도와 스타성에서 어느 방송사에 뒤지지 않는 호화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KBS N 스포츠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선택했다. 오랜 세월 KBS N의 간판으로 활약해온 백전노장 하일성,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던 이병훈과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기존 멤버는 이용철 정도만 남은 가운데, 한화의 전설이자 선수협 초대 회장인 송진우 전 한화 코치, 지난 시즌 롯데에서 은퇴한 조성환, SK에서 은퇴한 안치용 등 새로운 얼굴들을 보강했다.

화제성에서는 MBC 스포츠플러스에 다소 밀린 감이 있지만, 야심차게 영입한 루키 해설위원들의 자질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SBS스포츠는 의도치 않았던 전력 손실을 겪었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기존의 김정준-김재현 해설위원이 모두 한화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이종범-정민철을 영입한 MBC 스포츠플러스와는 정반대의 나비효과다.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순철과 안경현이 잔류하고 XTM에서 이적한 최원호, 올해부터 새롭게 영입한 현재윤-이종열 전 LG 선수 등이 새로운 해설위원으로 가세했다.

이러한 해설진의 대대적인 변화는 올 시즌부터 kt 위즈의 1군 진입으로 10개 구단 체제가 완성됐고 휴식일이 사라지면서 프로야구 중계의 규모와 수요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월요일과 우천 연기 등을 제외하면 매일 5경기가 꼬박꼬박 열린다. 최대 5개사가 5개 구장 경기를 나눠 중계할 수 있는데, 그만큼 중계진의 스타성와 입담에 따라 시청률 경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팬들의 반응은 대체로 기대가 크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야구는 물론이고 타 종목에서도 스타 출신들이 현역 시절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방송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성공사례는 적었다.

같은 야구라도 투수와 타자의 역할이 다르고, 1번 타자와 4번 타자, 포수와 유격수에게 요구하는 능력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해설 역시 야구를 기반으로 하지만 엄연히 '방송'이라는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섣부른 예측이나 부정확한 발음, 정제되지 않는 표현으로 설화에 오르거나 망신을 당한 스타 출신 해설가들도 적지 않다. 현역 시절의 경험담이나 전 소속팀을 둘러싼 비하인드 스토리, 개인의 입담으로 버티는 것은 길어야 한 달이다.

요즘의 야구팬들은 야구를 보는 이해도나 눈높이가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방망이와 글러브를 내려놓은 해설위원들도 현역 시절의 명성과는 별개로, '해설가'로서의 역량에 따라 엄중한 평가를 피할 수 없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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