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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기존 백신, 알고보니 '물백신'


입력 2015.03.26 17:12 수정 2015.03.26 17:18        스팟뉴스팀

영국 퍼브라이트 "2011년부터 접종한 백신주 상관성 0.10~0.30"

국내에서 지금까지 사용해온 돼지 구제역 백신이 사실상 '물백신'으로 판명났다.

26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로부터 지난해 12월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와 여러 백신 간의 면역학적 상관성 실험결과를 24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퍼브라이트에 따르면 2011년부터 접종해온 백신주(O 마니사)와의 상관성은 0.10~0.30으로, 현재 번지고 있는 돼지 구제역에 대한 예방효과가 낮다.

상관성 수치는 1에 가까울수록 면역학적으로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0.3 이상이 돼야 백신으로서의 효과가 있다고 여겨진다. 이에 따라 기존 백신은 사실상 효과가 거의 없는 '물백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검역본부는 이번 구제역 유행 과정에서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사육농가의 주장에 대해 "백신의 효과는 확실하며 접종방식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이에 대해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기존 백신이 효과는 떨어지지만 현장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과태료 부과는 백신접종 여부로 판단하기 때문에 실험결과와는 전혀 상관없으며, (농가에 일정부분 방역책임이 있는만큼) 살처분 보상금도 감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달부터 긴급 도입한 신형 백신(O 3039 백신주)의 면역학적 상관성은 0.42~0.73으로 기존 백신보다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우선 발생지역에는 현재와 같이 긴급 도입된 두 백신주를 혼합한 O형 단가 백신을 사용하고, 현재 남아있는 기존 백신 재고 500만마리분은 소를 중심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과거 발생유형 및 주변국 발생상황을 고려해 신형 백신주 등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시작된 구제역으로 이번달 초까지 131개 농장의 소·돼지 11만 4000여마리가 매몰처분됐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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