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마무리’ 김기태 감독 장고 끝에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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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민 마무리’ 김기태 감독 장고 끝에 악수?
    고민 끝에 올 시즌 마무리 윤석민에게 맡기기로
    미완의 대기 심동섭, 윤석민 몸값도 논란의 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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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5-03-26 10:01
    스포츠 = 김윤일 기자
    ▲ 올 시즌 KIA의 마무리로 낙점된 윤석민. ⓒ KIA 타이거즈

    KIA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 내내 마무리 보직을 놓고 장고를 거듭했다. 뒷문을 믿고 맡길 만한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결정이 내려졌다. 올 시즌 KIA의 마무리는 윤석민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 데이가 열린 지난 23일에도 마무리 보직에 대해 말을 아꼈던 김기태 감독은 이튿날 코치진 회의를 거쳐 윤석민으로 최종 낙점했다.

    KIA는 조범현 전 감독 시절 한기주, 유동훈이 뒷문을 책임진 이후 전문 마무리 투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명 투수 조련사로 알려졌던 선동열 전 감독 역시 여러 선수들을 실험했지만 끝내 쓸만한 자원을 배출해 내는데 실패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외국인 선수 카드 1장을 마무리에 쓸 정도로 상황이 긴박했다.

    김기태 감독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좌완 영건 심동섭을 테스트했다. 6경기에 등판해 5.1이닝을 소화한 심동섭은 5피안타 2볼넷 3실점(2자책) 등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도 안정감을 주기에는 다소 모자란 부분이 분명 있었다.

    현대 야구에서 강력한 마무리 투수의 보유 여부는 강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다. 삼성은 오승환이라는 역대 최고의 마무리가 등장해 통합 4연패의 밑거름이 됐고, SK 역시 왕조 시절 정대현이 여왕벌로 군림했다.

    최근 가을 야구에 참가하는 팀들 역시 전문 마무리 투수를 갖추고 있다. 삼성은 오승환의 빈자리를 임창용이 어느 정도 메웠고, 넥센은 손승락, LG는 봉중근, NC는 김진성이 뒤를 받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마무리 부침이 심했던 SK와 두산, 롯데는 나란히 순위 하락을 막지 못한 모양새다.

    결국 뒷문의 중요성을 실감한 김기태 감독은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인 윤석민에게 역할을 맡겼다. 윤석민은 지난 2006년 19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프로 9년간 44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유경험자다. 게다가 양과 질이 여전히 부족한 KIA의 불펜 상황을 감안하면 윤석민 이상 가는 카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윤석민의 마무리 행은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FA 계약을 맺은 그의 몸값이 걸림돌이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윤석민은 KIA로 유턴, 4년간 9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에 사인했다. 연평균 22억 5000만원에 달하는 선수를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기용하는데 있어 이를 납득할만한 팬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최고 몸값의 투수들은 마무리가 아닌 선발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소화 이닝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윤석민과 같은 A급 투수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게 되면 대개 150이닝에서 200이닝 사이에서 형성된다. 반면, 마무리 투수는 100이닝을 넘기기가 힘들다. 통산 세이브 1위의 오승환도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은 2006년 이후 한 시즌 최다 이닝은 79.1이닝에 불과했다.

    여기에 에이스급 투수는 팀에 1승을 안길 가장 확률 높은 자원이다. 마무리 투수 역시 승리를 지켜낸다는 역할이 분명하지만 앞에서 막아주지 못한다면 등판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KIA의 미래도 내다봐야 한다. KIA는 최근 몇 년간 마무리 후보들이 등장했지만 끝까지 감독의 믿음을 얻지 못했다. 당장의 성적이 급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90억원의 투수가 계속 마무리만을 맡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좋은 마무리 투수를 길러내는 일은 선발 자원을 키우는 것만큼 어려운 작업이다. 무엇보다 위기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담대한 심장을 지녀야 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타고난 마무리’라는 말이 주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옥석을 가려내고 기량을 발전시켜주는 것이 감독의 또 다른 일이다.

    ‘마무리가 강해야 팀이 강해진다’라는 말보다는 ‘마무리도 강해야 한다’라는 말이 보다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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