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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논란' 비싼 FA님들, 이젠 몸값 할 시간


입력 2015.03.26 08:56 수정 2015.03.26 09:02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20명의 FA, 몸값 720억원 ‘역대 최고’

높아진 기대치, 팀 성적에도 직접적 영향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에도 KIA와 4년 9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 KIA 타이거즈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에도 KIA와 4년 9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 KIA 타이거즈

지난 겨울 KBO리그 최대 화제 중 하나는 바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돈 잔치였다.

무려 20명의 FA 선수들이 국내 구단들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들어간 돈만 무려 72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최근 미국 무대에서 유턴한 윤석민이 KIA 타이거즈와 4년 90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역대 최고액 FA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밖에도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4년 80억원), SK 와이번스 최정(4년 86억원), 두산 베어스 장원준(4년 84억원) 등이 대박 계약을 터뜨렸다.

하지만 국내 야구 시장의 규모를 뛰어넘은 대형 FA들의 몸값 상승은 거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높은 몸값에는 그만큼의 기대와 책임감 또한 따른다. 이들에게 거는 기대치가 보통 선수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많은 팬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고액 FA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수들이 그간 보여준 커리어나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돈만 밝힌다"는 지적도 있다.

윤석민은 2011년 투수 4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벌써 3년 전이다. 미국 진출 전 마지막 두 시즌에는 부상과 슬럼프로 저조했다. 지난해 미국(MLB)에 진출해 볼티모어 구단에 입단했지만 경쟁에서 밀려 메이저리그 무대는 밟아보지 못하고 국내로 유턴했다.

최근 국내에서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거나 마이너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던 외국인 선수들도 적지 않음을 감안했을 때, 마이너에서도 C급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고 돌아온 윤석민이 과연 FA 최고액을 받을만한 근거가 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소득 없이 끝난 미국행이 결국 윤석민의 몸값을 보상해주기 위한 시간이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올 시즌 KIA에서 마무리 보직이 유력한 윤석민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다면 몸값 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윤석민은 시범경기 3경기 6이닝 던지며 3안타 1홈런 1볼넷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장원준, 윤성환, 최정 등도 올 시즌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FA 최고액(75억원)을 경신했지만 부진으로 첫해를 망친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역시 부활이 기대되는 선수다.

국내에서도 준수한 정도였지 MVP급으로 활약한 시즌은 없었다. 출장 경기수, 이닝소화력, 홈런, 타점 등 각 지표에서 들인 몸값만큼의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기준이 더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FA들의 활약상은 곧 팀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팀내 대형 FA들을 모두 잔류시킨 SK나 반대로 가장 많은 외부 FA 영입에 성공한 한화 이글스, kt 위즈는 FA들 활약상에 따라 올 시즌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구단들이다.

김태균(한화), 김현수, 오재원(이상 두산), 이승엽, 박석민(이상 삼성), 손승락(넥센 히어로즈) 등 올 시즌 이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들을 보유한 구단들의 예비 FA 효과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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