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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건 메건리 사태…갑의 횡포인가 을의 만행인가


입력 2015.03.25 11:30 수정 2015.03.25 13:41        김명신 기자

소속사 소울샵엔터 상대 잇단 법적 대응

충격적 폭로전에 진흙탕 싸움까지 '씁쓸'

그룹 god 멤버 김태우가 소속 가수들과의 마찰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것도 동시다발적으로 법적 분쟁까지 이어져 잇단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김태우가 차린 연예기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 메건리에 이어 길건 역시 전속계약 분쟁 등 법적 대응까지 나서 진흙탕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위대한 탄생' 출신 가수 메건리는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시 메건리는 "경영에 참여한 회사의 경영자인 김태우의 장모와 김태우의 부인 김애리 이사의 경영 횡포에 더 이상 전속계약을 유지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속 연예인들에게 제공돼야 하는 지출과 수입 정산 내역서를 8월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제공한 적이 없었다"며 "심한 우울증으로 6월 정신과전문의와 상담까지 받게 됐고, 김애리 이사와 본부장은 메건리 어머니와 메건리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김태우가 차린 연예기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 메건리에 이어 길건 역시 전속계약 분쟁 등 법적 대응까지 나서 진흙탕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 소울샵엔터테인먼트 김태우가 차린 연예기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 메건리에 이어 길건 역시 전속계약 분쟁 등 법적 대응까지 나서 진흙탕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 소울샵엔터테인먼트

그의 주장에 ‘갑(甲)질_힘이 강한 소속사가 약자인 가수에게 행하는 횡포’ 논란이 불거졌고 이에 소울샵 측 역시 억울함을 호소하며 전면 대응, 재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법원은 메건리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용대)는 지난 20일 메건리가 소울샵 측을 상대로 낸 지위보전 가처분을 일부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메건리와 소울샵 사이에 체결된 전속계약이 직업의 자유, 인격권, 자기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전속계약으로, 계약의 효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메건리의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소울샵이 제시한 전속계약 내용이 메건리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했다.

소울샵 측은 즉각 항소할 뜻을 피력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24일 또 다른 소속 가수 길건과 관련해 소울샵 측이 그의 ‘행실’을 문제삼으며 법적대응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길건 측은 1년4개월 동안 앨범을 내주지 않았고 스케줄도 없었다며 특히 소속사 측이 계약금의 2배를 지급하고 나가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소울샵은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길건은 여론몰이를 통해 계약서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활동을 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길건의 이런 처사는 소울샵엔터테인먼트와 가수 김태우의 이미지에 심각한 손상을 입혔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울샵 측은 “메건리에 이어 길건은 마치 불합리하게 활동에 제약을 받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여 언론에 보도했다”며 “길건에 대해 계약 위반에 따른 금원지급 청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소울샵 측은 길건이 가수로서 자질이 부족해 앨범 발매가 연기 됐다고 주장, 김애리 이사가 정산내역에 대해 간섭하는 것 자체를 싫어했고 당일 회계 부분에 대한 김애리 이사의 질문에도 “에이씨 내가 왜 이런 걸 이사와 말을 해야 하는데”라며 언어폭력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회사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길건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가창력 있는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부족해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고 길건은 신인가수가 아님에도 뮤지컬 오디션에서 기본적인 가수의 자질조차 보여주지 못해 소속가수로서 소속사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것.

길건의 협박도 공개됐다. 지난해 10월 13일 녹음실에서 김태우는 길건에게 2014년 안에 앨범 발매는 힘들고 준비를 철저히 해 2015년 2월에 앨범을 발매하자고 제안, 길건은 매달 월 300만원을 차입해서 지불해 달라는 요청을 했고 김태우는 회사에서 더 이상 차입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하자 길건은 김태우에게 욕설, 고함과 함께 녹음장비에 핸드폰을 집어 던지며 소란을 피웠다는 주장이다.

소울샵 측은 길건이 김태우에게 소울샵을 망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이 회사에 와서 약을 먹고 자살하는 것과 소울샵을 언급한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며 그 동안 수 차례 협박했고 이에 함께 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 법적대응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소울샵은 가처분 이의 신청 및 연예활동금지가처분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길건 측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며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나섰다. 특히 메건리 재판에 유리한 입장을 피력, 그에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이다.

이미 강을 건넌 메건리와 길건 사태를 보며 대중은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짓고 있다. 한 때 한솥밥을 먹으며 의기투합했던 이들이 소속사에 대한 불만이나 경영진의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폭로하며 전속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나선 모양새나 그에 반해 을인 소속 연예인에 대한 부당한 처사나 대우 등이 잇따라 지적되는 부분이 안타깝다는 지적이다.

갑의 횡포일 수도 있고, 을의 만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울샵 측이 주장한대로 여전히 재판은 진행 중이다. 다만 법적 결과를 떠나 서로가 서로를 물어 뜯는 모양새가 씁쓸하다 못해 민망할 지경이다. 자극적인 단어들만 난무한 폭로전이 안타깝기만 하다. 더욱이 김태우 역시 가수 출신으로 한때 '을'이었기에 과연 '폭로전'만이 해결 방법이었을 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씁쓸한 갑-을 분쟁이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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