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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이 어떻게..." 태진아 녹취록 공개 '오열'


입력 2015.03.24 14:42 수정 2015.03.24 17:21        부수정 기자

시사저널 USA 대표 협박 담긴 영상 공개

"행복했던 미국 여행 엉망, 법적 대응할 것"

'억대 원정 도박설'에 휩싸인 가수 태진아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다시는 카지노 근처에 가지 않겠다"는 사과도 했다.

태진아는 24일 오후 1시 서울 용산구청 대극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억대 도박을 하지 않았다"며 재차 강조한 뒤 "아들 이루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태진아는 기자회견 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 중간중간 감정이 격해진 태진아는 기자회견 말미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며 소리내 울기도 했다.

먼저 태진아는 "많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지난 몇 주 동안 몇몇 매체와 인터뷰도 했고, 모 방송에 직접 출연해서 진실을 말했는데 자꾸 의혹이 증폭됐다"고 토로했다.

태진아는 또 "심언 시사저널 USA 대표에게 방송을 통해 '사실이 아니니 정정 기사를 내라', '잘못을 인정하면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다. 며칠을 기다렸는데 해당 매체가 2탄, 3탄을 터뜨리겠다고 했다. 반성은커녕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어 녹취록을 공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 태진아의 지인 하워드 박은 "심 대표가 태진아에게 총 25만 달러를 요구했는데 그 중 5만 달러는 내가 챙기라고까지 했다"며 "내가 증거를 갖고 있으니 모든 걸 감수하고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는 삼류 소설이다. 대표는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법정에서도 증언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태진아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심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태진아는 한 방에 끝나고, 소속사 식구와 가수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이다. 태진아가 한 번에 300만원씩 도박을 했다. 적어도 10만 달러 이상 손해를 봤을 듯하다"고 했다.

가수 태진아가 억대 원정 도박설을 해명하며 눈물을 흘렸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가수 태진아가 억대 원정 도박설을 해명하며 눈물을 흘렸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그러면서 "우리가 기사를 어떻게 쓰는 줄 아느냐? 횟수와 시간을 곱해 100억대 도박이라고 쓴다. 판돈이 50만원이지만, 시간을 곱해 부풀릴 것이다. 태진아에게 우리 회사의 주주로 투자하라고 요구하려고 한다. 20만 달러 정도 달라고 할 건데 이건 비밀이다. 공개되면 나한테 약점이 된다"고 말했다.

녹취록과 영상을 본 태진아는 "정말 분하고 억울하다"며 울분을 토한 뒤 "일주일간 여론 재판을 받았다. 이래도 되는 거냐?"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태진아 측은 또 해당 매체가 보도한 H카지노의 총지배인과 공개 통화를 진행했다.

총지배인은 "태진아가 VIP룸이 아닌 최소 배팅 금액 10달러, 최대 배팅 금액 1만5000달러 선인 테이블에서 했다. 카지노에서 나갈 때 환전액은 판돈 1000달러를 포함해 총 6000달러 가량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기사를 보고 안타까워 먼저 태진아에게 연락했다"며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전했다.

태진아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인의 권창범 변호사는 "기자회견 이후 민형사상의 법적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며 "오늘 공개한 모든 자료는 수사 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심 대표와 기사를 쓴 기자가 동일인이라고 추측된다고도 했다.

말 바꾸기 논란에 대해 태진아는 "국내 언론사가 최초 보도를 접하고 카지노에 간 사실이 있느냐고 했을 때 간 적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한 번 갔다는 말이 됐다. 이후 방송을 통해 로스앤젤레스에서 두 번, 라스베이거스에서 두 번 방문했다고 말했다. 말을 바꾼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권 변호사에 따르면 태진아는 지난 15일 로스앤젤레스의 한 카지노에서 약 4700달러, 17일 또 다른 카지노에서 1500달러를 땄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에서는 500달러를 땄다. 네 차례에 걸쳐 카지노를 방문해 약 7000달러를 땄다는 게 권 변호사의 설명이다.

태진아는 또 시사저널 USA에서 보도한 것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하지 않았고, 모자를 쓰고 점퍼를 입었을 뿐 변장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태진아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행복했던 미국 여행이 엉망이 됐다. 다신 카지노에 들르지 않겠다.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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