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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부담?’ 류현진·추신수, 건강이 곧 실력


입력 2015.03.25 13:50 수정 2015.03.25 13:5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시즌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부상으로 우려 자아내

지나친 부담 또는 자만심 떨쳐야 롱런 가능

시범경기 부상에 시달리는 추신수-류현진. ⓒ 연합뉴스 시범경기 부상에 시달리는 추신수-류현진. ⓒ 연합뉴스

한국인 대표 메이저리거들의 올 시즌 행보가 초반부터 순탄하지 않다.

류현진(28·LA 다저스)-추신수(33·텍사스)가 시즌 개막도 하기 전에 부상 암초에 부딪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Disabled List)에서 시작하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으나 3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경기 후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훈련에서 빠졌고 남은 시범경기 등판도 취소됐다.

간단한 주사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한 뒤 19일 가벼운 캐치볼을 재개했으나 다시 통증이 재발하면서 류현진은 결국 훈련을 중단하고 정밀진단을 받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미 지난 2년간도 잔부상으로 로테이션을 여러 차례 거른바 있다. 올해 초에는 등에도 통증을 느끼기도 했다. 큰 부상은 아니라지만 자주 로테이션을 거르는 것은 선수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팀 내 부동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지난 21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타구에 턱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한 뒤라 다저스가 주축 투수들의 부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에서 정규시즌 15승과 200이닝 이상 소화를 목표로 삼았다. 지난 시즌에는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아시아 출신 정상급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진출 3년 만에 슬럼프에 빠진다는 '3년차 징크스'를 거론하며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어느덧 한국 나이에 서른에 가까워지고 있는 류현진도 그간의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좀 더 세심한 자기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추신수는 최근 왼쪽 팔 근육 통증증세를 호소하며 텍사스를 긴장시켰다. 정밀진단 결과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이라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추신수 역시 시범경기에서 아직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텍사스는 추신수 수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하여 당분간 경기에 기용하더라도 지명타자로 출전시킬 예정이다.

추신수는 텍사스에 입단한 첫 해에 팔꿈치 통증과 발목 통증으로 인하여 고전했고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다가 시즌을 일찍 접고 수술까지 받았다. 심각한 통증은 아니지만 과도한 수비 훈련으로 인한 피로누적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이미 에이스 다르빗슈의 부상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텍사스에서 올 시즌 추신수마저 또다시 부상악령에 시달린다면 팀 분위기는 어려워 질수밖에 없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대표하는 스타들이다. 각각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높다. 그만큼 철저한 자기관리를 바탕으로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도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 선수들 중 메이저리그에서 장수한 케이스는 손에 꼽을 정도다.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을 수립한 원조 메이저리거 박찬호 역시 전성기에 허리부상으로 장기간 슬럼프에 빠지며 고전했다. 예전에 이런 방식으로 관리했으니 나이가 들어도 통할 것이라는 방심 혹은 자만, 혹은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무리한 욕심이나 투지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운동선수에게 최대의 적은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할 대목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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