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신용등급 낮아야 금리도 ↓? 등골브레이커 '카드론'


입력 2015.03.23 14:19 수정 2015.03.23 15:15        윤정선 기자

현대카드 7등급 카드론 금리 17.20%…5등급(18.48%)보다 낮아

저신용자 대상 마케팅 펼쳐 금리 '역전' 발생

신용등급별 카드론 평균수수료율(2014년 4분기 기준,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신용등급별 카드론 평균수수료율(2014년 4분기 기준,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일부 카드사가 신용등급이 낮은 회원에게 카드론 금리를 더 낮게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카드사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돈놀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대카드를 통해 카드론을 받은 회원의 평균금리는 17.63%로 카드사 중 가장 높다.

이어 삼성카드(16.35%), 신한카드(15.54%), 롯데카드(15.46%), 하나카드(15.32%), KB국민카드(14.43%), 우리카드(13.72%) 순이다.

특히 현대, 롯데카드에서는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오히려 적용금리가 떨어지는 역전현상을 보였다.

KCB등급 기준 7등급 회원이 현대카드에서 카드론을 이용해 적용받은 금리는 17.20%다. 6등급 회원에게 적용한 평균금리(19.64%)보다 2.44%p 낮다. 5등급 회원(18.48%)도 오히려 7등급 회원보다 1.28%p 높은 금리를 적용받았다. 두 등급에 걸쳐 금리가 역전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7등급 회원이 6등급 회원보다 2%p 더 싼 금리를 적용받은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현대카드가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돈놀이하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6등급 회원의 평균금리(17.60%)보다 7등급(17.55%)이 더 낮았다. 하지만 현대카드에 비해 폭(0.05%p)이 좁다.

카드사별 카드론 평균금리(2014년 4분기 기준,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카드사별 카드론 평균금리(2014년 4분기 기준, 여신금융협회 공시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이 같은 역전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일률적으로 신용등급에 맞춰 평균금리를 뽑았기 때문이다. 카드사마다 자체 신용평가 기준이 있다. 자신의 카드를 많이 쓰고 연체가 없는 회원에게 낮은 금리를 적용해주는 식이다.

이에 KCB등급에만 맞춰 평균금리를 내다보면 오히려 역전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 KCB등급은 7등급이더라도 카드사 자체 신용평가 기준은 더 높은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카드사의 프로모션이다.

카드론 이용자 대다수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이에 카드사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원을 대상으로 금리인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용할 사람에게만 주력으로 마케팅을 펼친다는 얘기다.

이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회원이 더 적은 이자를 내면서 카드론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또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원이 프로모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결과적으로 낮은 신용등급 회원군에서 프로모션 혜택을 받은 이용자가 늘면서 평균금리를 떨어뜨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이용자 대부분 신용등급이 낮거나 한번 이용했던 회원"이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다 보니 오히려 신용등급이 낮은 회원이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게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는 프로모션을 할 것이 아니라 금리인하 여력이 있는 만큼 신용등급별 적용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신용자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해 대출상품을 판매했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나중에 갚지 못할 가능성은 더 커 카드사 건전성에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윤정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