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앓던 리버풀, 맨유에 치욕의 씨앗 뿌리나


입력 2015.03.22 10:07 수정 2015.03.22 10:13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22일 홈에서 맨유와 레즈더비..챔스 티켓 분수령

승리 시, 퍼거슨 때 상상 못했던 '감독 경질' 신호탄

리버풀과 맨유는 22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킥오프하는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레즈 더비를 갖는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과 맨유는 22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킥오프하는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레즈 더비를 갖는다. ⓒ 게티이미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걸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전통의 명가’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려있는 4위 자리를 두고 백병전에 나선다.

리버풀과 맨유는 22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서 킥오프하는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레즈 더비를 갖는다.

이기는 쪽은 챔피언스리그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는 다음 시즌 구단 수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명예만큼이나 중요한 현실적 가치다.

보통 빅클럽의 수익 구조 중 챔스 중계권, 티켓 수입 등 챔스와 관련된 수익이 15~35%를 차지한다. 즉, 챔스 진출의 성패에 따라 구단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두 클럽에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홈팀 리버풀은 16승6무7패(승점54)로 맨유에 이어 리그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막판 맨체스터 시티에 우승컵을 내주며 분루를 삼켰다.

후유증은 바로 찾아왔다. 공격의 선봉이었던 루이스 수아레즈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큰 누수가 생겼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최근 분위기를 수습하며 1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간신히 상승세로 돌아선 상태다.

하지만 레즈더비에 대한 부담은 보통이 아니다.

리버풀은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에 치욕을 당해왔다. EPL 출범 전만 하더라도 리버풀은 통산 18회 우승으로 명실상부 잉글랜드 최고의 축구 클럽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EPL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도 못하며 침체기를 겪은 반면,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꾸준히 리그 우승을 일궈내며 최다 우승(20회) 자리를 내줘야만 했다.

이번 경기는 리버풀이 맨유에 그동안 겪었던 치욕을 되갚을 수 있는 기회다. 현재 맨유의 수장인 루이스 판 할 감독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실망스러운 경기력 때문에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리버풀이 맨유를 꺾고 이번 시즌도 맨유가 챔스 진출에도 실패하게 된다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에서는 상상조차 못한 ‘감독 경질’이라는 치욕의 씨앗을 뿌릴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리버풀이 맨유에 패한다면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패배는 곧 명가 재건의 실패로 귀결될 수 있다. 상대에게 치욕을 주지 못하면 결국 그 치욕은 본인들이 받게 된다. 이번 더비는 그런 경기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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