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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 쫓겨나는 안철수 측 "말도 못하고 떠나야할 이마음~"


입력 2015.03.20 11:29 수정 2015.03.20 11:41        김지영 기자

당직 개편으로 당내 정무직 당직자는 박인복 홍보위원장만 남게 돼

지난 1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한 열린 신년 특집좌담회 '안철수가 묻고 장하성이 답하다'에서 축사를 마친 문재인 의원이 안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1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한 열린 신년 특집좌담회 '안철수가 묻고 장하성이 답하다'에서 축사를 마친 문재인 의원이 안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우리가 먼저 배려를 요청할 수는 없는 처지이지만, 이렇게 돼버리면…”

지난달 새정치민주연합 당직 개편 과정에서 당무혁신실장이 교체된 데 대해 안철수 의원의 한 측근은 이 같이 말했다. 당무혁신실장은 통합창당 후 최근까지 안 의원의 대표적인 측근인 이태규 전 실장이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당직 개편으로 당내 정무직 중 안 의원 측 인사는 박인복 홍보위원장만 남게 됐다.

그나마 남아 있는 박 위원장도 거취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이다. 홍보위원장직은 유임이 아니라 인선 보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다.

지난해 7월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당내에서 안 의원은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안 의원이 통합창당 조건으로 보장받았던 최고위원 지분은 자신의 퇴진과 함께 사라졌고, 금태섭 전 대변인과 윤태곤 전 비서관 등 안 대표의 기존 측근들도 상당수 안 대표의 곁을 떠나 당 밖에 둥지를 틀었다.

또 지방조직 개편 과정에서 지역위원장에 신청했던 안 대표 측 인사들은 전원 낙마했다. 구체적으로는 진심캠프 미래기획실장을 맡았던 이태규 전 당무혁신실장과 진심캠프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정기남 전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보2팀장, 새정치연합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정표수 전 공군소장 등이 있다.

안 의원의 원내 최측근인 송호창 의원은 지난해 10월 조직강화특별위원직 사퇴와 함께 모든 당무에서 손을 떼고, 현재 국회의원으로서 상임위원회 활동 등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안 의원은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안 의원은 잇따른 ‘좌담회 정치’로 개인의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같은 당 박영선 의원과 의기투합으로 화제를 모았던 안 의원은 오는 21일 부산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을 지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함께 잘사는 따뜻하고 정의로운 국가’를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하고, 25일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성장과 분배(복지)를 의제로 좌담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안 의원이 기존의 측근들을 키워 입지를 다지기보다는 김한길 의원으로 대표되는 비주류 세력과 합심해 덩치를 불리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안 의원이 지난달 주관한 좌담회에는 김관영·김영환·김한길·노웅래·문병호·박범계·조정식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가운데 김관영(수석대변인)·노웅래(사무총장)·문병호(당대표 비서실장) 의원 등은 전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았던 대표적인 김한길 의원의 측근이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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