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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표 스파르타’ 꼴찌 한화, 대반란 일으킬까


입력 2015.03.07 06:10 수정 2015.03.07 06:1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비시즌 내내 지옥훈련, 정신력 무장한 선수단

‘2015 시즌 최대 화두’ 한화, 얼마나 강해졌나

‘야신’ 김성근 감독(오른쪽)이 조련한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연합뉴스 ‘야신’ 김성근 감독(오른쪽)이 조련한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48일간의 뜨거운 전지훈련 일정을 마치고 시범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영입으로 올 겨울 한화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은 내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비시즌 내내 한화의 화두는 지옥훈련이었다. 한화는 지난 3일 스프링캠프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김 감독은 귀국하지 않고 오키나와에 남아 일부 투수들의 투구 자세 교정 등 귀국일까지도 훈련을 실시했다.

철저한 훈련지상주의자인 김성근 감독은 3년 연속 꼴찌에 그친 한화 선수단의 전면적인 개조작업을 위해 일찌감치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비활동 기간 훈련소집 여부를 놓고 이를 금지하는 선수협과 신경전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한화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꾸려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빡빡한 일정과 강도 높은 훈련 수위도 이제까지의 한화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점심시간도 부족해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김성근 감독의 강도 높은 펑고에 녹초가 된 한화 선수들의 흙투성이 얼굴은 다음 시즌 한화의 변화를 예고하는 장면으로 내내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제는 증명하는 일만이 남았다. 많은 팬들은 김성근표 지옥훈련을 체험하고 살아남은 선수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얼마나 변화했는지 가장 궁금해 한다. 다소 성급한 감이 있지만, 전문가들조차 한화를 다음 시즌 포스트시즌 후보로 거론할 만큼 기대가 높아졌다. 그 배경은 역시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과 선수단 장악력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화 선수들도 스스로 달라진 부분을 실감하고 있다. 전지훈련에서 귀국한 한화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감과 인내력을 찾은 것을 수확으로 꼽는다. 정근우는 "몸은 힘들어도 이겨낼 만하다.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모두 정신적으로 더 강해진 것 같다. 힘든 훈련을 이겨내면서 선수들끼리도 더 끈끈해졌다"고 설명한다.

한편으로 선수단 내부에 보이지 않는 긴장감이 형성된 것도 두드러진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전지훈련 기간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며 기회를 줬다. 이중에는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크게 중용되지 못했던 백업 멤버들이나 유망주도 대거 포함돼있다. 그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나 FA로 영입된 고액 연봉 스타들, 심지어 외국인 선수에게도 '경쟁에 예외는 없다'는 긴장감을 주기 충분했다.

김성근 감독은 강도 높은 지옥훈련을 통해 추구하는 최종목표로, 결국 기술이나 기량보다는 의식의 변화를 강조한다. 기본기와 집중력, 사소한 플레이 하나 하나에도 야구에 대하는 절박함이 있어야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의미한 반복훈련보다 그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깨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화 선수들이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김성근 감독의 야구 철학을 얼마나 깊이 있게 받아들였는지가 관건이다.

과연 이번에도 김성근의 방식이 옳았다는 것이 한화의 성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지 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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