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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할부는 꼼수상품" 삼성카드에 등돌린 현대카드


입력 2015.03.05 13:41 수정 2015.03.05 14:49        윤정선 기자

카드사마다 현대차와 이해관계 달라 다른 협상 결과 가져와

현대카드, 현대차 복합할부 취급하지 않을 듯

카드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 배분 ⓒ데일리안 카드 복합할부 가맹점 수수료 배분 ⓒ데일리안

현대차와 삼성카드가 가맹점 계약 연장을 앞둔 가운데 현대카드가 사실상 카드 복합할부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카드업계가 복합할부를 놓고 서로 엇갈린 태도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는 기아차와 가맹점 계약을 연장하면서 복합할부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복합할부는 신용카드로 차를 살 때 캐피탈사가 카드결제 다음날 회원의 결제대금을 갚고, 고객은 캐피탈사에 할부금을 나눠 갚는 방식을 말한다. 또 카드결제로 발생하는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사와 캐피탈사 회원, 영업사원이 나눠 갖는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는 자동차 할부금융 다양성과 소비자 이익 등을 이유로 복합할부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차는 복합할부가 체크카드 결제와 비슷한 상품이라며 수수료 인하와 상품폐지를 주장했다. 그동안 복합할부는 신용카드를 기반으로 결제가 일어나 2%에 가까운 수수료를 물렸다.

이번 계약은 복합할부 관련 현대카드의 첫 '공식입장'과 마찬가지다. 복합할부가 '꼼수상품'이라는 현대차 주장에 현대카드 역시 같은 견해를 보인 것.

이에 오는 6월 예정된 현대차와 현대카드 가맹점 계약에서도 현대카드가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복합할부가 꼼수 상품이라는 입장"이라며 "이번 기아차 가맹점 계약에서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기로 한 것은 기존 입장에 일관성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추구 포기한 현대카드?

현대카드의 기아차 복합할부 취급 중단은 이미 예상된 결과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도 "역시나"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현대차 입장을 따르는 것은 예상한 결과"라면서도 "하지만 카드사 중 복합할부 취급액이 가장 많은 현대카드가 이 상품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은 기업의 이익추구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이제 현대차와 카드사 간 복합할부 이슈는 수수료 문제가 아니다"라며 "다가오는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에서 현대차는 수수료를 낮추기보다 상품을 취급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을 연장한 카드사는 국민카드와 비씨카드, 신한카드다. 국민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복합할부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일부에선 국민카드가 복합할부를 취급하는 유일한 카드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큰 이점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1.85%)와 복합할부 수수료(1.5%)가 달라 카드사는 복합할부 결제가 일어나는 자동차 영업점의 판매내역을 현대차에 알려야 한다"면서 "복합할부 취급액이 공개되면서 영업점은 본사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카드가 복합할부를 취급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사가 되더라도 큰 이점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습경기 마친 삼성카드와 현대차, 수수료 협상 '평행선' 예고

그동안 카드사는 개별협상을 진행하면서 '뭉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와 관련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현대차와 이해관계가 다르다"면서 "국민카드는 국민은행과 현대차의 거래관계를 무시할 수 없고, 신한카드는 신한은행의 '마이카대출'과 같은 다른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총평했다.

앞서 삼성카드는 쌍용차와 협상에서 복합할부 수수료를 기존(1.9%)보다 0.2%p 낮춘 1.7%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미뤄 짐작했을 때 삼성카드와 현대차가 가맹점 계약을 두고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협상결과를 봤을 때 현대차가 체크카드 수수료(1.3%)로 복합할부 수수료를 낮추기보다 상품을 판매하지 않게 하는 쪽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삼성카드는 쌍용차 협상결과에 기초해 형평성을 근거로 1.7% 이하로 수수료를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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