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판 할 ‘최전방’ 루니에 엄지…고집 버리나
미드필더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2경기 연속 맹활약
판 할 감독도 엄지 치켜들어 향후 용병술 주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맨유는 5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과의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막판 터진 애슐리 결승골에 힘입어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양팀 수문장들 맹활약 속에 쉽사리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맨유는 루니를 필두로 펠라이니, 디 마리아 등이 크룰이 지키는 뉴캐슬 골문을 겨냥했고, 뉴캐슬은 시세와 아메오비가 데헤아가 지키는 맨유 골문을 노렸지만 번번이 환상적인 선방에 좌절을 맛봤다.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종료 직전에 갈렸다. 이 과정에서 루니의 투지가 있었다. 루니는 상대 진영에서 혼전을 틈타 공을 따냈고, 그의 투지는 결국 애슐리 영의 결승골을 불렀다.
판 할 감독도 루니의 공격 본능을 크게 치켜세웠다. 판 할 감독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루니가 골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놀랍다"며 "그의 투지는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주장에게 찬사를 보냈다.
공격수 출신인 루니는 판 할 체제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지난해 12월 애스턴 빌라전을 시작으로 전형적인 미드필더 임무를 받아 주포지션인 공격수 자리를 판 페르시, 팔카오 등에게 내줘야했다.
루니에게 미드필더 역할이 주어지자 많은 전문가들이 판 할 감독 용병술에 비판을 가했다. 심지어 잉글랜드 로이 호지슨 축구대표팀조차 판 할 감독의 전술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며 “루니를 공격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루니를 계속 미드필더로 활용하겠다는 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그 고집은 판 페르시 부상으로 인해 꺾였다. 어쩔 수 없이 스완지시티와의 리그 경기에서 부상한 판 페르시를 대신해 루니를 27라운드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했고, 루니는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뉴캐슬전에서도 루니의 공격수 기용이 승점3을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루니가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자마자 팀은 2연승을 달렸다. 루니에 엄지까지 치켜세운 판 할 감독이 자신의 고집을 완전히 꺾을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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