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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류현진·강정호가 증명해야 할 세가지


입력 2015.03.05 11:14 수정 2015.03.05 11:20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추신수 ‘FA 잔혹사’ 류현진 ‘3년차 징크스’ 풀까

강정호, 내야수 성공 신화 기대감..첫날 홈런 시위

올 시즌 야구팬들을 열광케 할 메이저리거 3인방 추신수(왼쪽부터), 류현진, 강정호. ⓒ 연합뉴스 올 시즌 야구팬들을 열광케 할 메이저리거 3인방 추신수(왼쪽부터), 류현진, 강정호. ⓒ 연합뉴스

코리안 메이저리거 ‘신 삼국지’가 열린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8·LA 다저스), 그리고 '킹캉'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를 누빈다.

박찬호, 김병현 등 70년대생이 주축을 이룬 메이저리그 1세대 이후 실로 오랜만에 메이저리그 2세대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이제는 80년대생이 주축이다.

3인방 중 선참이자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야 할 동기부여가 확실한 맏형 추신수, 유일한 투수로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류현진, 메이저리그에서 첫 입성한 새내기 강정호까지 해외파들의 활약을 지켜보기 위해 올 시즌 야구팬들은 오전부터 바쁘게 됐다.

추신수, FA 잔혹사 끊어라

한국인 메이저리거사에서 자유계약선수(FA)는 그리 좋은 기억이 아니다.

2002년 박찬호가 FA로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먹튀로 전락했던 흑역사가 있다. 공교롭게도 12년의 세월이 흘러 추신수가 하필이면 똑같은 텍사스에서 FA 대박을 터뜨리고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의 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첫 해,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0.242 13홈런 40타점 3도루 58득점에 그쳤다. 추신수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자리 잡은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발목 통증 제거 수술을 받은 추신수는 귀국을 포기하면서 재활에 매달려 완벽한 몸 상태를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는 팀 사정상 부상을 참고 뛸 수밖에 없었다면 이제는 오직 실력으로 증명하는 일만이 남아 있다.


류현진, 아시아 투수 3년차 징크스 피할까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2시즌 연속 14승을 거두며 ‘투수 왕국’ 다저스의 에이스급 3선발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왼쪽 어깨와 오른쪽 엉덩이 부상 등으로 로테이션을 자주 거른 게 옥에 티였다. 15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친 류현진은 규정이닝(162이닝)을 채우지 못해 평균자책점 순위 등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200이닝과 15승 이상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 출신 투수들이 빅리그에서 겪는 3년차 징크스를 우려하기도 한다. 실제로 노모 히데오, 이라부 히데키, 마쓰자카 다이스케, 다르빗슈 유 등 빅리그에서 맹활약한 일본 선수들이 모두 세 번째 시즌에서 구종 노출과 체력 저하 등으로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히 데뷔 이후 ‘3년차’에만 국한된 징크스라기보다 3년 이상 연속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의미에 가깝다.

하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숱한 우려와 의문 부호를 떨쳐내고 성공적으로 진화를 거듭해온 류현진이다. 건강 문제만 아니라면 별다른 약점이 없는 류현진인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올 시즌 활약을 크게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강정호, 한국인 유격수 빅리그에서 통할까

강정호는 올 시즌 코리안 3인방 중 성적을 예측하기가 가장 힘들다. 빅리그에서 처음 데뷔하는 새내기인 만큼 검증된 지표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강정호의 성적을 예상하는 국내외의 전망도 가장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강정호의 수비와 펀치력이 빅리그에서는 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한편으로 내야수로서 빅리그 평균 이상은 충분하다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에서 일단 유격수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에게 일단 스프링캠프 동안 충분한 출전기회를 보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유격수로서 훈련을 소화 중이며 연습경기에서 시원한 장타를 날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출발은 좋다. 강정호는 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더네딘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0으로 앞선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강정호에게 홈런을 맞은 투수는 우완 마르코 에스트라다로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36을 남긴 수준급 투수다.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타자로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1호다. 투수와 달리 타자, 그것도 아시아 출신 내야수가 빅리그에서 성공한 사례는 한국보다 더 많은 메이저리거를 배출한 일본도 손에 꼽을 정도다.

강정호가 성공해야 미국무대에서 한국 야수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 첫 타자로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하는 강정호의 어깨가 무겁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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