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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성대결’ 김연아 가능, 로우지 불가능?


입력 2015.03.06 16:34 수정 2015.03.07 07:0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라이벌 없는 독주, 경쟁자 남성 밖에 없다?

남녀 근력 차이, 육체적 싸움 UFC선 극복 어려워

김연아의 기량은 2위 그룹을 20점 가량 앞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 데일리안 DB 김연아의 기량은 2위 그룹을 20점 가량 앞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 데일리안 DB

‘피겨퀸’ 김연아(25)와 ‘UFC 여제’ 론다 로우지(28·미국)의 공통점은 ‘여성 무대엔 적수가 없다’는 점이다.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총점 228.56로 우승하자 외신은 “남자 싱글 대회에 나가도 입상이 가능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연아와 여성 선수들의 격차는 현격했다. 밴쿠버올림픽 2위 아사다 마오(25·일본)는 205.50을 받는 데 그쳐 1위 김연아와 23점 이상 차이가 났다. 여성 탑 랭커들조차 김연아 스케이트 날에 맺힌 이슬에 불과했던 것이다.

김연아가 남자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근력 차이를 극복해야 하며, 기본적으로 트리플 악셀(3회전 반)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토털패키지’ 김연아는 완성도 면에서 남녀 통틀어 최고 수준인 만큼, 경쟁해볼 만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무엇보다 피겨는 힘보다 유연성과 예술의 조화가 중요하다. 김연아는 배경음악과 동화된 안무로 전 세계 팬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단순히 피겨 선수가 아니라 피겨 거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UFC 성 대결 가능할까

‘UFC 여제’ 로우지도 자신의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로우지는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UFC 184’ 메인이벤트에서 캣 진가노(32·미국)를 1라운드 14초 만에 암바로 제압, 밴텀급 5차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써 로우지는 11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절대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UFC 여성 탑 랭커 진가노, 미샤 테이트, 데이비스, 사라 맥맨, 카프만이 모두 로우지에 무릎을 꿇어 상당 기간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로우지는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그라운드 기술에 능하다. ‘잡히면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대 선수들은 로우지의 악력을 두려워했다.

진가노의 경우, 역으로 로우지에게 달려들었지만 14초 만에 눈물을 쏟았다. 로우지는 진가노를 뒤집은 뒤 팔을 꺾어 기권을 받아냈다. 로우지를 상대론 ‘변칙 전술’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진가노가 몸소 보여준 셈이다.

론다 로우지의 기량은 여성 선수들 사이에선 압도적이지만, 남성 선수들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다. (SPOTV 동영상 캡처) 론다 로우지의 기량은 여성 선수들 사이에선 압도적이지만, 남성 선수들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다. (SPOTV 동영상 캡처)

로우지 시대가 열리자 일각에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 톱랭커 1~5위가 모두 제물이 됐다. 여성 파이터들 중 로우지를 꺾을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 남자 무대에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UFC 관계자도 “로우지가 성 대결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는 UFC의 홍보성 멘트에 불과하다. 남자와 여자는 근육 구조가 다르다.

피겨 스케이팅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러나 UFC는 ‘상대’와의 싸움이다. ‘육체적 싸움’에서 여성이 남성을 이길 확률은 낮다. 남성 프로 파이터가 힘으로 누른다면 로우지가 버텨낼 수 있을까.

로우지의 성 대결이 성사되려면 핸디캡을 주어야 한다. 남성은 타격만 가능하고 글러브 온스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또 남성은 그라운드 자세에서 방어만 해야 한다. 이런 규칙이 만들어진다면 이벤트성 성 대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

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고 남녀 대결은 판타지에 가까웠다. 남성과 여성은 근력이 달라 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신체적 싸움’인 UFC라면 더더욱 그렇다. 남자에게 얻어맞는 여성을 보고 싶은 격투 팬들은 없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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