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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력 장착’ 기성용…빅클럽 이적 모락모락


입력 2015.03.05 10:49 수정 2015.03.07 06:1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트넘전에서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으며 6호골

올 시즌 중앙 미드필더들 중 돋보이는 활약

기성용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 게티이미지 기성용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무대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기성용(26·스완지 시티)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기성용은 5일(한국시각)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원정경기서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날 2-3으로 패한 스완지 시티는 승점 40에 머물러 스토크 시티에 8위 자리를 내주고 9위로 물러났다.

시즌 6호골을 쏘아 올린 기성용은 박지성이 보유하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이던 지난 2006-07시즌 5골을 넣은 바 있다.

변함없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기성용은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와 함께 호시탐탐 전방으로 침투해 골을 노렸다. 특히 기성용은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박스 안쪽에서 절묘하게 파고든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열어젖혔다. 특히 각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으나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로 공을 밀어 넣는 고감도 골 감각이 눈에 띈 장면이었다.

국내 축구팬 입장에서는 기성용의 연이은 활약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올 시즌 물오른 득점 감각으로 자신의 가치를 꾸준히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용의 골 기록은 EPL 전체 중앙 미드필더들과 비교했을 때도 단연 상위권이다. 현재 리그에서 6골-1도움을 기록(공격포인트 7) 중인 기성용은 공격형 미드필더를 제외한 중앙 및 수비형 미드필더들 중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야야 투레(7골)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이적하는 스티븐 제라드와 공격 포인트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제라드의 골 대부분이 페널티킥(4골)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대상이 아니다. 이어 프랭크 램파드와 마일 제디낙(이상 5골-2도움)도 기성용과 비슷한 기록을 내고 있다.

EPL 중앙 미드필더 공격포인트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EPL 중앙 미드필더 공격포인트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이제 관심은 빅클럽 이적 여부에 쏠리고 있다. 현재 기성용의 폼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위권 팀에 속해 주전 경쟁을 펼칠만하다.

기성용은 장, 단점이 뚜렷한 선수로 평가된다. 먼저 큰 신장(187cm)에 비해 헤딩을 꺼리고 수비형 미드필더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는 태클 능력도 평균 이하로 평가받는다. 대인방어에 능하지만 발이 느려 빠른 공격수를 따라잡기에도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장점 또한 분명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하다. 자로 잰 듯한 패스의 품질은 롱 패스와 숏 패스를 가리지 않고 팀 동료들에게 정확히 배달된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 골까지 넣어주고 있다.

상대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볼 간수 능력이 워낙 좋아 좀처럼 뺏기지 않는 것도 기성용이 가진 무기다. 개인기를 추가한다면 탈압박 능력이 뛰어난 야야 투레에 버금가는 미드필더로도 성장할 수 있다.

소속팀과의 궁합도 중요하다. 기성용의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수비력을 중시하는 첼시나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아스날과의 조합은 다소 거리가 멀다. 반면, 중앙미드필더에게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부여하는 맨시티 또는 리버풀은 기성용이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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