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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제값 주고 타면 '호갱님' 된다


입력 2015.03.04 16:33 수정 2015.03.04 16:44        박영국 기자

5~7월 여행 성수기 항공권 싸게 파는 '얼리버드' 시즌 개막

부담 없는 유류할증료도 메리트…노선별로 1~5달러

주요 저비용항공사 노선별 얼리버드 특가 항공권 가격 비교(단위 : 원, 총액기준).ⓒ데일리안 주요 저비용항공사 노선별 얼리버드 특가 항공권 가격 비교(단위 : 원, 총액기준).ⓒ데일리안

여행 성수기인 5~7월 항공권을 미리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얼리버드’ 시즌이 개막됐다.

일찌감치 여행 계획을 짜놓는 소비자들을 ‘초특가’로 유혹하는 항공사들의 ‘얼리버드’ 이벤트는 2~4개월 뒤의 항공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5~7월 항공권 저가 구매는 지금이 적기다. 특히 유류할증료가 저렴한 시점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저비용항공사, 제주도 편도 2만원·일본 왕복 20만원

‘얼리버드의 꽃’은 가격 경쟁력을 주무기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최근 잇달아 6~7월 출발편 할인항공권을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6월과 7월 출발편의 노선별 최저가를 7일간 공개하는 ‘럭키7 캐치페어(Lucky 7 Catch Fare)’ 프로모션을 오픈했다. 4일 오전 10시부터 10일 오후 7시까지 제주항공 홈페이지(www.jejuair.net)에서 공개된다.

제주항공은 국내선 및 일본, 중국, 대만노선의 3개월 후 최저운임과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괌, 사이판 등 대양주 노선의 4개월 후 최저가 운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매월 첫 주 수요일에 오픈하고 7일간 공개하고 있다.

국내선의 경우 편도 총액운임이 김포-제주 노선이 2만700원으로, 웬만한 지방도시를 고속버스로 타고 가는 가격이다. 또, 일본은 나리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의 편도 항공권을 8만1400원에서 10만1400원에 판매한다.

중국은 칭다오, 웨이하이 등의 편도 운임이 4만원대, 동남아는 세부, 하노이 등이 13~14만원 수준이다. 괌과 사이판 등 대양주의 주요 관광지 항공권도 10만원대 중반이면 구매할 수 있다.

진에어는 2개월 간격으로 월말~월초 열흘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2~3개월 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얼리버드 프로모션인 ‘슬림한 진’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모션은 지난달 25일부터 진행됐으며, 오는 5일 마감한다.

국내선의 경우 김포-제주 노선은 5월 한 달, 부산-제주 노선은 3월 1일부터 5월 31일 사이 운항하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하며, 김포-제주 노선 편도 총액 운임이 2만5400원, 부산-제주는 2만400원이다.

국제선의 경우 이달 29일부터 5월 31일 사이 운항하는 항공편이 대상으로, 일본 주요 도시 왕복 총액 운임을 10만원대 초·중반에 판매한다. 홍콩은 20만원대 초반, 세부와 클락은 10만원대 후반 가격이다.

에어부산은 지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6월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권을 대상으로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선의 경우 정상운임의 최대 75%까지, 국제선은 60%까지 할인해준다.

국내선의 경우 김포-제주 편도 총액 운임이 2만200원으로 오히려 부산-제주(2만700원)보다 저렴하다. 김포-부산은 3만6100원이다.

국제선은 부산발 기준으로 일본 왕복 운임은 10만원대 중후반, 홍콩 20만원대 초반, 동남아 20만원대 초중반 등으로 특가 항공권을 판매한다.

티웨이항공은 항공사 규모의 한계로 노선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가격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다. 국내선의 경우 3월 말부터~5월 말까지 김포, 광주, 대구, 무안에서 제주로 향하는 편도 노선이 모두 1만8300원이다.

일본 주요 도시들은 편도 총액운임 5만원~10만원대 초반에 항공권을 판매하며, 방콕 편도는 14만3600원이다.

대한항공 46주년 이벤트, 아시아나 오즈 드림페어도 눈여겨 볼만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LCC와 같은 얼리버드 특가 프로모션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진 않지만, 상시할인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급 서비스로 승부하는 대형항공사가 LCC와 가격 경쟁을 할 수는 없다”며 “대신 3개월 이상 미리 티케팅하는 얼리버드 고객들에게는 상시적으로 일정 금액을 할인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홈페이지에 상시할인 코너를 추가할 예정이다.

3월에 한해 상시할인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대한항공 항공권을 구매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창립 46주년 기념 이벤트로 이달 말까지 기간별로 주요 노선의 항공권을 할인 판매한다.

일본, 중국 노선의 경우 이달 9일부터 4월 29일 사이 운항하는 항공권을 오는 10일 이전에 구매할 경우 정상운임에서 2만원을 할인해주며, 동남아 노선은 3만원을 깎아준다.

이후, 11일부터 21일까지는 대양주와 미주, 22일부터 31일까지는 유럽·러시아 항공권 특가 판매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이들 노선에 대한 할인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매주 화요일 9시부터 23시까지 2~4개월 이후 운항하는 특정 노선의 왕복 항공원을 특가 판매하는 이벤트 ‘오즈 드림페어’를 진행하고 있다.

매주 할인 조건과 노선은 다르지만, 지난 3일 실시된 오즈 드림페어의 경우 7월 상순 인천 출발 항공권 왕복총액이 오사카 28만8700원, 나고야 29만4300원, 홍콩 29만6400원, 양곤 41만6700원 수준이었다.

저가항공사가 운항하지 않는 유럽, 미주 노선도 얼리버드 이벤트 개념으로 판매한다는 게 매력적이다. 지난 3일 오즈 드림페어 가격은 왕복총액 기준 LA 100만9600원, 런던 128만2900원부터였다.

부담 없는 유류할증료도 메리트…노선별로 1~5달러

한편,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진행하는 얼리버드 이벤트가 유류할증료가 낮은 수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예년에 비해 유리한 조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항공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3개월 이전에 미리 할인된 가격에 항공권을 구매했더라도 유가 하락으로 탑승 시점에 유류할증료가 더 싸지면서 오히려 얼리버드 이벤트로 구매한 고객들이 손해를 보는 사례가 간혹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달에는 유류할증료가 최저 수준으로 붙기 때문에 이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 현재 국내 항공사들이 적용하는 유류할증료는 ‘제로(0단계)’ 바로 위에 해당하는 1단계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항공유(MOPS) 시세에 따라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1갤런당 150센트가 넘으면 그 때부터 10센트당 1단계씩 올라가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9단계였던 유류할증료는 지난 1월 6단계로, 2월엔 2단계로 떨어진데 이어 3월 1단계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 부과액은 일본과 중국 산둥성 노선은 1달러, 기타 중국지역과 동북아·동남아·서남아 지역은 2달러, 중동·대양주는 4달러, 미주·유럽·아프리카는 5달러 수준이다.

얼리버드 이벤트로 할인되는 금액이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유가가 더 떨어져 유류할증료가 0원이 되더라도 미리 지불한 단거리 1000원, 장거리 5000원 수준의 유류할증료는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005년 유류할증료를 도입한 이래 2009년 3월부터 6개월간을 제외하고는 유류할증료가 0단계로 내려간 사례가 없었다”며, “현 시점에서 항공권을 구입하더라도 유류할증료 변동에 따른 손실이 할인 혜택을 넘어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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