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은퇴’ 설기현 “지도자로 해외진출 꿈 이루겠다”


입력 2015.03.04 14:06 수정 2015.03.10 00:03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프로 선수 생활 마치고 성균관대 감독 취임

깜짝 선언에 “매끄럽지 못한 과정 죄송하다”

설기현이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설기현이 은퇴를 선언하고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설기현(36)이 깜짝 은퇴 선언에 이어 놀라운 포부로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설기현은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식을 갖고 선수생활을 청산하고 지도자로서 새출발을 다짐했다. 설기현은 곧바로 성균관 대학교 감독으로 취임한다.

그의 갑작스런 은퇴는 축구 팬들은 물론, 관계자들조차 예상치 못할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정규시즌 개막을 불과 5일 앞두고 은퇴를 선언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막바지 시즌 준비에 한창인 구단에 대한 배려 없는 행동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설기현은 은퇴 기자회견에선 어울리지 않는 사과부터 해야 했다.

설기현은 “사정이 어찌됐든 (은퇴선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설기현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오면서 은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는 항상 지도자를 시작하면 감독부터 시작할 것이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그렇다면 감독으로 제안이 오는 팀은 대학팀일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 생각과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균관대 측에서 좋은 기회를 줬다”고 은퇴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지도자의 꿈도 컸다. 설기현은 “선수생활을 할 때 독일, 영국리그에서 모두 뛰고 싶었는데 그 것과 같은 마음이다. 감독으로서 해외로 진출해 그 국가의 프로팀이나 대표팀 감독을 맡고자 하는 꿈이 있다”고 당당히 밝혔다.

“꿈을 가지고 있으면 그에 조금씩 가까워지며 지도자로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설기현은 “지도자로서 선수 때 이상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자리에 있더라도 만족하지 않고 노력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설기현은 2000년 벨기에의 로열 앤트워프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후 안더레흐트를 거쳐 영국 무대로 진출해 울버햄튼 윈더러스, 레딩 FC, 풀럼 등에서 활약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을 거쳐 국내로 유턴한 설기현은 2010년부터 포항, 울산, 인천 등에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서도 82경기에 출장해 19골을 넣었고, 특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