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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찍은 왼손 레일리…롯데 고무


입력 2015.03.04 06:19 수정 2015.03.04 14: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전지훈련 전 린드블럼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치 낮아

스프링캠프 안정적 투구로 물음표 걷어내 기대 고조

시카고 컵스 시절 레일리. ⓒ 게티이미지 시카고 컵스 시절 레일리. ⓒ 게티이미지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브룩스 레일리(27)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레일리는 조쉬 린드블럼에 비해 미국 무대에서의 커리어가 화려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미국 텍사스주 출신으로 신장 190㎝·몸무게 84㎏의 체격 조건을 갖춘 좌완 레일리는 롯데 이종운 감독이 부임 직후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해 직접 낙점한 투수다.

2009년 시카고 컵스에 6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레일리는 3년 만에 빅리그에 승격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성적은 14경기 5선발 1승 2패 평균자책점 7.04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연습경기와 청백전에서 선보인 기량은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레일리는 2일 팀의 마지막 청백전에서 청팀의 선발 투수로 나와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지바 롯데와의 연습경기 2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다. 백팀 선발로 나선 린드블럼이 3이닝 4실점(2자책점) 투구에 그쳐 레일리의 안정감이 더 부각됐다.

시즌 개막 전 평가가 섣부를 수도 있지만 전지훈련 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140km대 중반 빠른 공을 던지면서, 변화구 제구력도 안정적이었다. 또 LG서 활약했던 주키치처럼 투구폼이 특이해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답게 땅볼 처리로 타자들을 솎아내는 경기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표했던 레일리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한국 음식과 문화, 롯데 동료들과의 관계 등 그라운드 밖에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일리는 지난 시즌 팀의 좌완 선발이던 크리스 유먼(한화)과 장원준(두산)의 이탈 공백을 메워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그래서 레일리에 대한 걱정은 사실 더 컸다.

하지만 레일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물음표를 지우고 느낌표를 심었다. 이종운 감독 안목에 화답하는 행보다. 더 나아가 레일리의 느낌표가 롯데 자이언츠 뒤에도 찍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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