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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까지..' 케인발 강풍, 첼시 앞에서 꺾였다


입력 2015.03.02 11:43 수정 2015.03.02 11:55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1월 맞대결 맹활약과 달리 컵대회 결승서 묶여

토트넘, 첼시 트레블 발판..케인 "최악의 결과" 실망

[첼시2-0토트넘]케인은 2일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결승에서 풀타임 활약 속에도 침묵을 지키며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첼시2-0토트넘]케인은 2일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결승에서 풀타임 활약 속에도 침묵을 지키며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케인발 강풍'도 첼시를 두 번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해리 케인(22)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1월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선두를 질주하던 ‘지역 라이벌’ 첼시를 5-3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무리뉴가 지휘하는 첼시의 격침을 주도했던 것이 신예 공격수 케인이다. 이날 경기에서 케인은 2골 뿐만 아니라 나세르 샤들리(26) 골을 돕고, 막판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에 휘파람을 불었다.

케인은 이 경기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매 경기 인상적인 활약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시즌 38경기 24골을 기록한 케인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22경기 14골을 터뜨리며 득점 레이스 3위에 올라 선두 세르히오 아구에로(27·맨시티)와 디에고 코스타(27·첼시)를 위협하고 있다.

나이는 어리지만 원톱 공격수로서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좁은 공간에서 정확한 위치선정과 상황 판단력, 한 박자 빠르고 정교한 슈팅 타이밍이 돋보인다. 상대 수비수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미드필더들의 지원이 원활하지 못할 때는 내려와 연계플레이에 가담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잉글랜드 축구계는 케인의 재능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케인은 잉글랜드 축구가 웨인 루니 이후 모처럼 발굴한 특급 공격수다. ‘허리케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케인은 그런 활약을 바탕으로 올 시즌 토트넘이 유일하게 우승컵을 기대할 수 있는 ‘2014-15 캐피털원컵’ 결승에서 다시 첼시를 맞이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케인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절대 물러설 수 없다. 상대가 첼시라는 것은 나를 더욱 흥분시킨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월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를 치른 바 있어 더 짜릿한 상상을 하며 첼시와의 결승전을 기다려왔다.

하지만 케인은 2일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결승에서 풀타임 활약 속에도 침묵을 지키며 팀의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3번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고,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할 만한 결정적인 장면은 연출하지 못했다.

초반부터 첼시의 파울을 유도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첼시 수비라인은 강한 압박을 통해 야금야금 케인의 움직임을 차단했다. 심지어 공격수 코스타까지 케인에게 몸을 던져 막는 등 그의 존재를 무색케 할 정도로 묶어뒀다. 패배를 막지 못한 케인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결승에서 패한 것은 정말 최악의 결과”라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케인이 묶인 토트넘은 컵대회 우승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선두 질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른 첼시의 ‘트레블’ 발판이 되고 말았다. 반면, 첼시는 지난 2007년 이후 8년 만에 대회 통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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