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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가 역사다’ 전인미답 세 번째 트레블?


입력 2015.03.02 10:16 수정 2015.03.02 14:22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트넘 공세 뿌리치며 첼시 복귀 후 첫 우승

리그-챔스마저 거머쥔다면 개인 세 번째 3관왕

무리뉴 감독은 개인 세 번째 유러피언 트레블에 도전한다. ⓒ 게티이미지 무리뉴 감독은 개인 세 번째 유러피언 트레블에 도전한다. ⓒ 게티이미지

조제 무리뉴 감독의 수비 전술이 빛을 발한 첼시가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첼시는 2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캐피털 원 컵’ 토트넘과의 결승서 2-0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무리뉴 감독이 1기 시절이던 지난 2006-07시즌 이후 8시즌 만에 풋볼 리그 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무리뉴 감독 개인적으로는 914일만의 우승이기도 하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시절인 2012년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뒤 지금까지 무관에 그치고 있었다.

첼시의 막강한 수비력이 빛난 경기였다. 이날 토트넘은 케인을 중심으로 쉴 새 없이 첼시 문전을 두들겼지만 끝내 여는데 실패했다.

중원에서의 팽팽한 긴장감은 전반 45분 존 테리 발 끝에 의해 무너졌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윌리안의 크로스가 데니 로즈를 맞고 흘러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은 테리가 오른발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첼시는 후반 12분에도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은 코스타가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고, 하필이면 카일 워커에 맞는 바람에 골이 되고 말았다. 분위기가 확 기운 토트넘은 교체 카드를 통해 반전을 꾀했지만 철통같은 첼시 수비라인을 뚫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 관심은 과연 첼시의 유러피언 트레블(3관왕) 가능 여부에 쏠리고 있다.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첼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8승 6무 2패(승점 60)를 기록, 단독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특히 첼시는 우승 경쟁을 펼치는 맨체스터 시티가 리버풀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한 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 5 차이로 앞서있다. 이번이 없다면 첼시의 리그 우승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UEFA 챔피언스리그다. 일단 첼시는 PSG와의 16강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원정골을 넣었기 때문에 오는 12일 홈 2차전에서 실점하지 않는다면 8강에 오를 수 있다. 물론 챔피언스리그는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대회로 통한다. 운과 실력을 겸비해야 들어 올릴 수 있는 게 빅이어다.

역대 유러피언 트레블 달성한 감독.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유러피언 트레블 달성한 감독. ⓒ 데일리안 스포츠

지금까지 유러피언 트레블은 모두 13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전신 유러피언 컵)를 포함해 3관왕을 차지한 감독은 8명. 나머지는 한 단계 아래 대회인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이었다.

최초의 유러피언 트레블 주인공은 기성용의 전 소속팀 스코틀랜드의 셀틱이다. 셀틱은 1966-67시즌 리그와 유러피언컵, 스코티시컵을 석권한데 이어 스코티시 리그컵과 글래스고컵까지 5관왕의 위엄을 달성했다.

5년 뒤에는 네덜란드의 명문 아약스가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1971-72시즌 아약스의 스테판 코바치 감독은 세계 축구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를 이끌고 셀틱과 마찬가지로 5관왕을 달성했다. 이어 1987-88시즌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PSV 에인트호벤이 유러피언 트레블을 차지했다.

90년대 이후 현대 축구로 넘어오면서 다관왕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됐다. 각 리그마다 두터운 선수층은 물론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군계일학은 분명 있었다. 90년대 첫 번째 트레블의 주인공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였다. 1998-99시즌 맨유는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등 ‘퍼거슨 아이들’이 축을 이뤄 유럽 3관왕을 달성했다.

2008-09시즌은 바르셀로나 시대였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라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보유, 일명 티키타카를 앞세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유럽 무대를 휩쓸었다. 이듬해에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한 인터 밀란이 바르셀로나의 독주를 저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 2012-13시즌에는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3관왕으로 자신의 감독 커리어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만약 무리뉴 감독이 리그에 이어 챔피언스리그마저 우승컵을 손에 넣는다면 그야말로 전설이 될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FC 포르투 시절이던 2002-03시즌 UEFA컵이 포함된 3관왕을 이뤘고, 7년 뒤 인터밀란에서 개인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3관왕을 기록한 감독은 지금까지 무리뉴 감독이 유일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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