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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19금 홍보 술렁…"예고편이 끝은 아니지?"


입력 2015.03.05 10:19 수정 2015.03.05 10:38        부수정 기자

'순수의 시대' vs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수위 높은 베드신·포르노 논란 등으로 화제

포르노 논란에 휩싸였던 영화 '그레이의 그림자'가 최근 개봉했다. 사진은 영화 포스터. ⓒ UPI 포르노 논란에 휩싸였던 영화 '그레이의 그림자'가 최근 개봉했다. 사진은 영화 포스터. ⓒ UPI

따뜻한 봄기운이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3월. 극장가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영화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파격 로맨스를 담은 국내 영화와 외화가 출격하는 것. 두 작품엔 농밀한 베드신이 담겨 있어 관객들의 '숨은 본능'을 건드릴 계획이다.

지난달 개봉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단연 화제의 중심에 있는 작품. 2012년 출간한 원작 소설은 수위 높은 성행위 묘사 때문에 '엄마들의 포르노'라고 불렸다.

영화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억만장자이자 거부할 수 없는 섹시남 크리스찬 그레이(제이미 도넌)와 사랑에 빠진 순수한 여대생 아나스타샤(다코타 존슨)의 로맨스를 그렸다.

소설은 50여개 국에서 총 1억부 이상 판매됐으며 뉴욕 타임지 20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타임지가 선정한 역사상 가장 짜릿한 소설 베스트 10 등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의 성적 노리개 대상으로 묘사돼 논란이 일었고, 국내에서 청소년유해간행물 판정을 받았다.

영화 개봉 전 북미 지역에서는 포르노 반대 단체와 일부 여성 단체를 중심으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또 영화 속 장면을 모방하는 성 관련 사고가 일어날 것을 우려해 영국과 미국의 소방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는 보도가 나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일단 해외 반응은 뜨겁다. 개봉 당일(2월 13일) 북미에서만 3000만 달러(약 328억원)를 벌어들였고, 영국에서는 460만 달러(약5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역대 2월 개봉작 및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또한 프랑스, 벨기에, 브라질, 멕시코, 이탈리아, 러시아에서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모든 영화 첫 주 오프닝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재벌남'과 '평범녀'의 이야기가 뻔하고, 베드신이 기대보다(?) 야하지 않아 아쉽다는 것. 이야기도 헐거워 지루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급사와 홍보사가 '파격 19금 로맨스'라는 문구로만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얘기다.

아이디 roro****를 쓰는 한 관객은 "마케팅은 100점, 영화는 10점"이라고 혹평했고, newa****를 쓰는 한 누리꾼은 "베드신, 이야기, 연출 등 모든 게 부족한 영화"라고 지적했다.

개봉 첫날에는 6시간, 단 3차례 상영 만에 4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지만 그때뿐이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실시간 예매율은 2.6%(오전 9시기준), 누적 관객 수는 30만2897명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영화 사이트의 네티즌 평점은 6.27점, 관객 평점은 5.62점이다.

소설 2부 '50가지 그림자 심연', 3부 '50가지 그림자 해방'도 영화화 되기 때문에 1편에 실망한 관객들은 후속편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장혁 신하균 강하늘 강한나 주연의 '19금 사극 영화 '순수의 시대'가 5일 개봉한다. ⓒ CJ엔터테인먼트 장혁 신하균 강하늘 강한나 주연의 '19금 사극 영화 '순수의 시대'가 5일 개봉한다. ⓒ CJ엔터테인먼트

국내 영화로는 5일 개봉한 '순수의 시대'가 있다. 실시간 예매율은 20.1%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26.7%)에 이어 2위다. '아랑'(2006), '블라인드'(2011)를 연출한 안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19금 성인사극'을 표방한다. 장혁, 신하균, 강하늘 등 화려한 캐스팅이 최대 강점. 신예 강한나가 홍일점으로 등장한다.

1398년 조선 건국 초기를 배경으로 이방원(장혁), 장군 김민재(신하균), 타락한 왕의 사위 김진(강하늘), 그리고 매혹적인 기녀 가희(장한나)가 그리는 욕망과 로맨스에 중점을 뒀다.

'추노'와 '빛나거나 미치거나' 등에서 사극 연기를 펼쳐온 장혁은 이번에도 무난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신하균은 강렬한 눈빛 연기로 '하균 신'다운 연기를 펼쳤다. 체지방 2% '신경질적인 근육'을 보는 재미는 덤이다.

지난해 tvN '미생'에서 이름을 알린 순수 청년 강하늘의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갈수록 타락하는 인물을 실감 나게 소화한 그는 뮤지컬과 연극에서 쌓은 단단한 내공을 보란 듯이 터뜨렸다.

2013년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엉덩이 골'을 보여 화제를 모은 강한나는 수위 높은 베드신과 노출을 소화했다. 세 남자 주인공과의 베드신은 파격적이다. 복수, 사랑, 유혹 등 다양한 감정 연기도 자연스럽게 펼쳐 남자 배우들 틈에서도 기죽지 않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애정신은 볼 만하지만 허술한 이야기와 전개는 아쉽다. 제목은 '순수의 시대'이지만 주인공들의 욕망을 '순수'라고 정의 내리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어쨌든 언론 시사회 직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안 감독은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냈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나타내고자 했다"며 "특히 각기 다른 욕망을 지닌 남녀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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