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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호 영문 일기' 공개, 고종 독살설 알고 보니...


입력 2015.03.01 12:23 수정 2015.03.01 12:33        스팟뉴스팀

"식혜 마신지 30분도 안돼 심한 경련" 등 독살 근거 5가지 언급

고종 독살설을 소재로 한 영화 '가비' 스틸컷.ⓒ오션필름 고종 독살설을 소재로 한 영화 '가비' 스틸컷.ⓒ오션필름

국사학계 일각에서는 3·1 만세운동이 고종황제 독살설로 인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정설로 인정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친일 지식인으로 알려진 윤치호의 영문 일기에 고종황제의 독살설에 대한 의학적 개연성이 설득력 있게 설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상태 서울대병원 의학역사문화원 교수는 윤치호의 영문 일기를 번역해 지난 2013년 출간한 ‘물 수 없다면 짖지도 마라’를 통해 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해당 도서에 따르면 고종황제는 지난 1919년 1월21일 붕어했고, 윤치호는 이듬해 10월13일자 일기에 고종의 독살 근거 5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독살 근거에 대해 구한말 관찰사를 거쳐 한일합방 후 중추원 참의를 지낸 한진창 씨의 생각을 옮겨 적은 것처럼 표현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상적이라 할 만큼 건강하던 고종황제가 식혜를 마신지 30분도 채 안돼 심한 경련을 일으키며 죽어갔다.

△고종황제의 팔다리가 1~2일 만에 엄청나게 부어올라서, 사람들이 황제의 통 넓은 한복 바지를 벗기기 위해 바지를 찢어야만 했다.

△민영달과 몇몇 인사는 약용 솜으로 고종황제의 입 안을 닦아내다가 황제의 이가 모두 구강 안에 빠져 있고 혀는 닳아 없어져 버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0㎝가량 되는 검은 줄이 목 부위에서부터 복부까지 길게 나 있었다.

△고종황제가 승하한 직후에 2명의 궁녀가 의문사했다. 민영휘, 나세환, 강석호 등과 함께 염을 한 민영달 씨가 한진창 씨에게 이 상세한 내용을 말해줬다고 한다.

김 교수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치호가 적은 5가지 독살근거에 대해서는 일부 법의학자들도 상당부분 독살의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개인의 일기가 갖는 역사적 사료가지 여부를 떠나 일제에 의한 고종황제의 독살 가능성이 상당히 자세히 설명된 만큼 지금부터라도 이 부분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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