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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현직 연임 우선권' 당국 압박에 '고심'


입력 2015.02.28 12:22 수정 2015.02.28 12:27        이충재 기자

관피아-낙하산 인사 차단 위해 도입하려다 제동걸려

KB금융 내부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KB금융 내부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

KB금융지주가 최고경영자(CEO) 선임 시 현직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려던 계획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관피아’, ‘낙하산 인사’ 문제 차단을 위해 마련된 방안이지만, 배타적 승계 구조라는 등의 부작용 우려가 작지 않았다. 현직 회장이 후계구도 사안을 주도한 것이어서 객관성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KB금융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경영승계 계획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내부 이견으로 최종 결정을 뒤로 미뤘다.

KB금융은 이날 결론을 내지 못한 이유를 “비판 여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진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대부분은 현직 CEO에게 먼저 연임을 묻는 방안에 찬성하지만 이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일어 오늘 결정내진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언급한 ‘비판 여론’을 금융당국의 반대로 받아들였다. 그동안 KB금융은 주인이 없고 내부승계의 전통이 자리 잡지 않아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낙하산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지배구조 개선안에 금융당국 입장에선 ‘항명’으로 비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B금융은 현직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에 연임 의사를 본인에게 직접 물어 연임 의사를 밝히면 재직 당시 경영 실적과 내부 평가 등을 통해 연임 가능 여부를 검토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한편 이사회는 이날 윤종규 회장 겸 국민은행장과 함께 이홍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고, 회장 1명이었던 사내이사를 2명으로 늘렸다. 힘의 추를 내부로 이동한 것이다.

이와 함께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최운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이병남 LG인화원 원장, 최영휘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 7명을 최종 사외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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