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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설 선물 못 줘 미안’ 택배에 손댄 택배기사


입력 2015.02.27 16:17 수정 2015.02.27 16:22        스팟뉴스팀

아파트 경비실서 다른 기사가 두고 간 갈비·굴비세트·마스크 팩 훔쳐

불경기 때문에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40대 가장이 가족들에게 설 선물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다른 택배회사의 택배를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 30분께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 모 아파트 경비실에 들어갔다가 아무도 없자 배달된 갈비와 굴비 세트를 훔쳐 나오고, 30분 후 인근 아파트 경비실에서 마스크 팩 세트를 들고 나온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모 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강남권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이 씨는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아내에게 생활비를 주지 못할 정도로 영업이 악화되자 200만 원을 받고 지난 6일부터 열흘간 백화점 택배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13일 택배 배달을 하러 방문한 아파트 경비실에 아무도 없자 다른 택배기사가 두고 간 갈비와 굴비세트에 손을 댔다.

30분 뒤 다른 아파트 경비실에서는 마스크 팩 세트를 들고 나왔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지난 18일 이 씨를 불러 조사했다.

이 씨는 마스크 팩뿐 아니라 갈비와 굴비 세트도 훔친 사실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경기가 안 좋아서 고향에 내려가지도 못하고 명절인데 집에 선물 하나 못해 미안했다”면서 “딸에게도 화장품 선물을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씨를 절도 혐의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갈비와 굴비 세트의 주인을 찾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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