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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벵거 징크스?’ 딜레마 빠진 고인 물 아스날


입력 2015.02.27 09:08 수정 2015.02.27 09:29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손 쉬운 상대 AS 모나코에 안방서 충격패

야심차게 선수 영입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

벵거 감독은 명장임에 분명하지만 한계도 뚜렷하다는 평가다. ⓒ 게티이미지 벵거 감독은 명장임에 분명하지만 한계도 뚜렷하다는 평가다. ⓒ 게티이미지

‘벵거 징크스’는 올해도 반복될까.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5년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위기에 놓였다.

아스날은 26일(한국시각) 아스날 스타디움(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UEFA 챔피언스리그’ AS 모나코 16강 홈 1차전에서 1-3 패했다. 한 수 위 전력으로 예상된 데다 홈에서 당한 의외의 패배로 아스날은 큰 충격에 빠졌다.

아스날은 지난 2010-11시즌 이후 5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 만난 상대는 두 번이나 격돌한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해 바르셀로나, AC 밀란 등 강호들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우승후보급 팀들을 상대로 한계를 드러낸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올 시즌 16강에서 AS 모나코를 만난 것은 아스날에 기회나 다름없었다. 모나코가 얕잡아 볼 팀은 아니지만 다른 우승후보들에 비하면 결코 나쁘지 않은 대진운이었다. 더구나 프랑스 출신인 벵거 감독은 과거 모나코에서 지휘봉을 잡은 경력도 있다. 누가 봐도 이번에야말로 16강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아스날은 안방에서 극도의 졸전을 선보이며 힘 한번 못쓰고 무너졌다.

벵거 감독의 한계가 또 한 번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다. 벵거 감독은 여전히 유럽 최고의 감독 중 한명으로 불리며 아스날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명장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아스날은 더 이상 예전 같은 우승트로피를 수집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시즌 9년만의 FA컵 우승으로 겨우 한숨을 돌렸지만 리그에서는 여전히 몇 년째 3~4위권을 전전하며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겨우 만족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꾸준한 성적이라도 몇 년째 일정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특히 아스날과 같이 매년 우승을 노려야하는 빅클럽이라면 더욱 그렇다.

몇 년 전까지는 신축구장 건립으로 위한 재정관리 문제로 몸값 비싼 대형스타를 영입하기 어렵다는 것이 변명거리였지만, 이제 더 이상 핑계도 통하지 않는다. 메수트 외질, 알렉시스 산체스 등 유망주가 아닌 빅네임 스타를 영입하면서 선수영입정책에서도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기대만큼의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벵거 감독이 모나코 원정으로 치러질 2차전에서 기적적인 반전을 일궈내지 못한다면 아스날은 올시즌 또 한 번의 좌절을 추가하게 된다.

이미 리그에서 선두 첼시에 승점 12점이나 뒤져있어서 우승권에서 멀어진 가운데, FA컵 8강에서는 또 다른 강호인 맨유와 맞붙게 된다. 선수층이 얇고 주전 의존도가 높은 아스날에 남은 경기일정이 매우 빡빡한 것도 부담스럽다. 자칫하다간 올 시즌 빈손으로 마칠 가능성이 높아진 벵거 감독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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