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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병헌 "하필 간통죄 선고 날에..."


입력 2015.02.26 12:28 수정 2015.03.02 08:24        김명신 기자

동영상 협박 사건 재판 후 4개월 만 공식석상

아내 이민정과 귀국…"모든 것은 내 죄" 사과

50억 동영상 협박 사건 이후 4개월 만에 배우 이병헌이 아내 이민정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 연합뉴스 50억 동영상 협박 사건 이후 4개월 만에 배우 이병헌이 아내 이민정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 연합뉴스

50억 동영상 협박 사건 이후 4개월 만에 배우 이병헌이 아내 이민정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앞서 미국에 출국 당시 짧은 언급을 한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카메라 앞에 선 것은 4개월 만이다.

20살이나 어린 여성들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재판까지 이어지면서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이병헌은 26일 오전 7시 11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했다. 만삭인 아내 이민정과 모습을 드러낸 이병헌은 아내를 먼저 보내고 취재진 앞에 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군 이병헌은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진작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공인이자 가장으로서 너무 큰 실망감과 불편함을 끼쳐 드렸다"며 "이 일은 저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에 비난도 저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또 "나의 어리석음 때문에 이렇게 긴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동안 내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모든 분께 죄송하다.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가족과 아내에게 평생을 갚아도 못 갚을 빚을 졌다. 다시 한 번 사죄하고 싶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지난 해 8월 모델 이지연과 걸그룹 멤버 김다희가 연루된 '50억 동영상 협박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대중들은 이병헌을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물론 서울중앙지법 형사 9단독(정은영 부장판사)은 지난달 15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이지연에게 징역1년2월, 김다희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 유죄 판결을 내렸다.

그렇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고, 그를 의식한 듯 이병헌은 자신이 출연한 작품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50억 동영상 협박 사건 이후 4개월 만에 배우 이병헌이 아내 이민정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 연합뉴스 50억 동영상 협박 사건 이후 4개월 만에 배우 이병헌이 아내 이민정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 연합뉴스

협박사건 검찰 항소이유서 제출…항소심 본격화

이병헌 협박사건의 항소심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지난 23일 검찰이 재판부에 항소 이유서를 제출한 것. 항소 이유서란 항소의 이유를 기재한 서면을 지칭하는 말로 이지연, 김다희와 이들의 변호인에게도 항소이유서가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15일 1심 재판부는 이지연과 다희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검찰은 두 사람에게 내려진 형량이 사회적 파장을 끼친 것에 비해 가볍다는 이유로 항소장을 제출했고, 항소 의사를 밝혀왔던 이지연과 김다희 역시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이병헌은 지난 13일 피해자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피해자처벌불원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새국면을 맞는 듯 했다. 하지만 검찰 측이 다시 항소이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항소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자신을 협박한 이지연과 다희를 협박죄로 고소한 이병헌은 두 피의자가 모두 실형을 받는 판결을 얻어냈지만 정작 본인 역시 더욱 치명타를 입었다. 재판부는 “피해자(이병헌) 또한 유명인으로 가정이 있는 사람임에도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어린 이들과 어울리고 성적 농담을 하는 등 이 사건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분명히 했다.

이병헌에게 치명타가 된 부분은 바로 이지연 측의 핵심적인 주장이던 이병헌과 연인설이다. 물론 연인설에 대해서는 이병헌 측이 강하게 부인했고 재판부 역시 이병헌의 손을 들어줬지만 그로 인한 도덕적 이미지 타격은 짧은 시간 안에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병헌 측 입장에서 보면 항소심에 대법원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 보다는 하루 빨리 재판이 마무리 되고 이 사건이 다시 언급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만약 항소심이 이어지면 이병헌은 또 다시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 있어야만 하고 아내 이민정은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주연한 영화 '협녀'나 '내부자들'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도 관객몰이에 나서야 한다. 거듭된 논란에서 벗어나 하루 빨리 '톱스타' 이병헌의 자리를 되찾는 것도 급선무다. 그 전에 대중의 마음을 돌리는 게 당면 과제겠지만.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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