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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전 신세계 등 6곳 참여…롯데 불참


입력 2015.02.25 18:18 수정 2015.02.25 18:28        박영국 기자

신세계, 호반건설 및 재무적 투자자 4곳 인수의향서 제출

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 제2 격납고 전경.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천공항 제2 격납고 전경.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이 걸린 금호산업 인수전에 신세계와 호반건설, 사모펀드(PEF) 등 6곳이 참여했다. 인수전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롯데, CJ, 애경그룹 등 대기업들은 인수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재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자문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채권단 보유 지분 57.48%(약 1955만주)에 대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전략적투자자(SI) 2곳과 재무적투자자(FI) 4곳 등 총 6개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SI로는 신세계와 호반건설 등이 참여했고, FI로는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자베즈파트너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사모펀드(IBK펀드) 등이 의향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던 롯데, CJ, 애경그룹 등 유통·물류·항공 계열사를 보유한 대기업들은 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호산업은 건설업계 20위권(시공능력평가 기준)의 중견 건설업체에 불과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할 경우 국적 대형 항공사를 보유한다는 점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다른 계열사까지 줄줄이 딸려온다는 점은 더 매력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지분 46.00%를 갖고 있고,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터미널, 에어부산 등의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48%의 가치는 5000여억원이지만, 금호산업 경영권과 아시아나항공 및 산하 계열사들의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인수 가격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업체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1조원을 뛰어넘는 인수금액이 제시됐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금호산업 인수 후보 1순위는 박삼구 회장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 보유 주식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이날 LOI를 제출한 기업들 중 최고가액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더라도 박 회장이 1원이라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주식의 절반 이상은 박 회장의 소유가 되며, 금호산업과 금호아시아나 경영권도 박 회장 차지가 된다.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자금 동원능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박 회장 본인은 금호산업 지분 인수를 통한 그룹 경영 정상화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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