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 KAI vs 대한항공 승자는?


입력 2015.02.24 11:21 수정 2015.02.24 11:51        박영국 기자

KAI, 고정익기 개발 노하우 강점…F-X 사업자 록히드 마틴과 손잡아

대한항공, 전투기 성능개량 노하우 강점…파트너는 유로파이터 개발사 에어버스

한국형 전투기(KF-X) 이미지.ⓒ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형 전투기(KF-X) 이미지.ⓒ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해 120대를 양산하는 KF-X 사업을 놓고 국내 항공군수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이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마감한 2차 KF-X사업 전자입찰에 KAI와 대한항공 2개사가 응찰했으며, 양사는 오후 4시 전까지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KF-X는 공군 주력기인 F-16보다 우수한 미들급 4.5세대 전투기 120대를 우리 손으로 양산해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는 사업이다. 체계개발비 8조5000억원, 양산비용 9조6000억원 등 총 18조1000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KF-X 사업 자체의 매력도 크지만,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기존 전투기의 노후화에 따른 추가 전투기 교체 물량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KF-X 사업 진행을 통해 확보한 전투기 개발 노하우와 양산능력을 바탕으로 차기 전투기 사업 수주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항공우주 분야가 주력인 KAI의 경우 기업 규모 확대와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의 기회가 될 수 있고, 민항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비(非)운수 분야인 항공우주사업본부의 비중을 늘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KAI, T-50·FA-50 개발·양산 노하우…록히드 마틴 정부에 기술이전 약속

양사 중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힌 KAI는 기존 고정익기 개발실적과 해외 기업으로부터의 기술도입 등의 측면에서 한 발 앞서 있다.

KAI는 고등훈련기 T-50을 비롯, 개량형인 경공격기 FA-50을 개발, 양산하며 고정익기 개발 노하우를 축적했으며, 해외 수출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항공기 설계, 제작, 시험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확보했으며, 설계, 시제작, 시험평가 등을 담당할 개발인력도 1300여명에 달한다.

KAI 관계자는 “FA-50 설계 및 시스템을 기반으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개발, 쌍발엔진, 복좌 설계기술 등을 확보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족한 기술 확보나 안정성을 제고를 위한 해외 기술 도입 측면에서도 KAI가 유리하다. KAI가 손잡은 해외 파트너는 록히드 마틴으로, 한국 공군의 주력기인 KF-16 제작사이자, 한국형 고등훈련기 T-50 개발 당시 기술 제공 업체다. 향후 한국 공군에 F-35를 공급할 차기전투기(F-X) 사업자이기도 하다.

특히, 록히드마틴은 차기전투기 사업 절충교역 협상에서 KF-X 기술이전을 한국 정부에 약속하기도 했다.

기존 기종과의 연계성이나 원활한 기술이전 등의 측면에서 유리한 파트너를 KAI가 보유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 "유로파이터 능가하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할 것"

대한항공은 오랜 기간 전투기 창정비 및 성능개량 작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 공군 전투기들은 물론, 미군의 F-15 전투기에 대한 창정비 및 성능개량 작업을 수행해 왔다.

고정익기 생산은 F-5 제공호 전투기 라이선스 생산 이후 최근 실적은 없지만, 무인기 분야에서 5t급 대형 전략무인기까지 설계·개발하는 등 시스템 인테그레이션 능력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파트너로는 유로파이터를 개발한 에어버스를 영입했다. 에어버스는 우리 군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최신예 쌍발전투기 유로파이터를 개발해 다목적 선미익-삼각익(Canard Delta Wing), 탁월한 고속 선회기동성, 압도적인 무장능력과 우월한 항공전자전 능력 등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KF-X 사업에 필요한 기술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이전의 용이성 측면에서는 에어버스가 유럽 업체인 만큼 미국의 수출승인(E/L)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사업 참여국인 인도네시아와 항공기 공동개발 경험 보유 및 외교적 장애가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KF-X 입찰에서 우리 군이 요구하는 성능 이상의 최신예 전투기를 전력화 일정 내에 개발함은 물론, 자주적 성능개량능력 확보, 첨단 신형엔진 제시, 전자식레이더 및 전자전장비 등 최신 항공전자 국산화 등을 포함해 이번 사업을 위한 최상의 솔루션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에어버스와 협력을 통해 유로파이터를 능가하는 한국형 고유 브랜드의 전투기를 개발해 타국의 규제나 승인에 관계없이 독자적인 기술로 성능을 개량하고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