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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한지민에도…'하지나' 예상 밖 부진


입력 2015.02.13 10:09 수정 2015.02.13 10:14        부수정 기자

비슷한 소재 경쟁작 '킬미, 힐미'에 밀려

톱스타 캐스팅 불구하고 연일 최저 시청률

키스신도 소용 없다. 톱스타 현빈과 한지민이 뭉친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저조한 시청률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하이드 지킬, 나'는 시청률 6.2%(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11일 방송분(5.1%)보다 1.1%포인트 상승했지만 KBS1 특별기획 다큐멘터리(7.0%)와 KBS2 특집극 '고맙다 아들아'(8.0%)에 밀렸다. 동시간대 최하위 시청률이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에서 8.6%로 시작한 시청률은 연일 곤두박질치며 5%대까지 떨어졌다. 11일 방송에선 구서진(현빈)의 또 다른 인격인 로빈과 장하나(한지민)가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해 시청률 상승을 노렸으나, 이미 떠나간 시청자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현빈과 한지민이라서 더욱 아쉽다.

드라마는 현빈이 SBS'시크릿가든'(2010)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상대 배우로는 지난해 영화 '역린'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한지민이다. 잘 생기고 예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배우와의 어울림)는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한 20부작 미니시리즈로 두 개의 인격을 가진 한 남자를 주축으로 한 삼각 로맨스를 그린다.

현빈 한지민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5%대 시청률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쉘위토크 현빈 한지민 주연의 SBS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5%대 시청률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쉘위토크

현빈은 차가운 까칠남 구서진과 달콤한 순정남 로빈으로 분했다. 서진은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즐겁거나, 슬픈 일이 없는 메마른 인간. 반면 로빈은 다정하고 섬세하며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서는 따뜻한 남자다.

극을 이끌고 있는 현빈의 연기력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여심을 홀리는 눈빛과 안정적인 목소리도 강점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비슷한 소재를 내세운 경쟁작 '킬미, 힐미'가 7개 인격 캐릭터 덕분에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터라 현빈의 이중 인격 캐릭터는 수적 열세에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작 '시크릿가든'에서 맡았던 백화점 사장을 보는 듯한 재벌남 연기는 기시감이 든다.

현빈을 받쳐주고 있는 한지민은 어떤가. 작고 귀엽고, 잘 웃는 한지민은 보호본능을 일으킨다. 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진과 로빈을 보는 장면에선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멜로물에서 단연 빛나는 여배우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선 한지민만의 매력이 듬뿍 담겨 있지 않다. 남주인공에 관심이 쏠린 탓인지 그간 뽐냈던 특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화제성 면에서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으니. 현빈과 한지민의 이름값이 무색할 지경이다.

드라마 게시판에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애청자들은 "시청률은 떨어지지만 이야기가 잡혀가고 있다", "저조한 시청률이지만 나한테는 재미있는 드라마", "현빈 눈빛 연기 최고였다"며 호응했다.

반면 실망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청자들은 이도저도 아닌 장르와 산만한 연출, 빈약한 이야기를 지적했다. '떨어지는 시청률엔 날개가 없다'는 제목으로 글을 남긴 한 시청자는 "배우로 승부하겠다고 욕심낸 것 같다"며 "로코도, 절절한 멜로도 아니라서 보는 내내 답답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시청자는 "지루하고, 아직도 장면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며 "배우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키스신이 설레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글을 쓴 한 시청자는 "상황이 생뚱맞았다"며 "멋진 두 배우의 키스신이 로맨틱하게 느껴지지 않은 건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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