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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정청래의 "히틀러·일왕" 비유에 ‘뿔’


입력 2015.02.11 18:18 수정 2015.02.11 18:25        목용재 기자

“전현직 대통령에게 사과하고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지켜야”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시민사회에서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히틀러·일왕’ 발언에 대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다.

정 의원은 문재인 새정치련의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것에 대해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그 학살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나”라면서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 참배하고, 천황 묘소에 가서 절 할 수 있나.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행보는 적절치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사)시대정신은 11일 논평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에서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과 산업화의 초석을 놓은 박정희 대통령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은 명확하다”면서 “문재인 대표의 행보는 오랜만에 보는 멋진 야당 대표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시대정신은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이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하였다. 그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문재인 대표의 국민통합 행보에 재를 뿌린 것”이라면서 “과거 북한 무인기의 한국 침투와 관련해서도 막말했던 정 최고위원의 평소 언행을 모르진 않지만 같은 당 대표의 첫 대외적 행보이자 용단을 이런식으로 폄훼하는 것은 상식이하”라고 비판했다.

청년이여는미래(구 미래를여는청년포럼)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 의원의 발언은 그의 역사관을 의심케 한다. 전직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자유민주주의로 대한민국을 산업화시킨 대통령임은 분명하다”면서 “그러한 전직 대통령을 유대인 600만을 학살하고 제 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전쟁학살자, 위안부를 동원한 일본 A급 전범들과 같을 수 없다. 도를 넘어선 비유”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정치인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데에는 국회에서 보여주는 정치인의 모습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언행보다는 막말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기 때문”이라면서 “또한 분열과 분노를 조장하는 정치인의 행태 때문이다. 정청래 의원의 막말정치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도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전직 대통령을 히틀러와 일왕에 비유한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원수와 역사에 대한 인식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겨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새로이 선출해 진용을 갖춘 행보부터 분열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단체는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화 화해를 이끌어야 할 최고위원이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정청래 의원은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막말을 사과하고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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