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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인준' 놓고 문재인 김무성 '충돌'


입력 2015.02.11 14:49 수정 2015.02.11 15:08        조성완 기자

문재인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김무성 "특정 개인의사"

야당 반대 속에 설 연휴 전 새누리당 단독처리 가능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뒤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뒤 자리에 앉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및 임명동의안 표결 문제를 두고 11일 정면충돌했다.

특히 이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오는 12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새누리당이 설 연휴 전 단독으로 처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추가로 공개된 이 후보자의 녹음파일은 총리후보자의 발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은 정도”라며 “언론인들을 교수로 만들었고, 총장으로 만들었다며 큰소리를 치는 내용은 듣기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김영란법 관련 발언은 정치인 모두를 우습게 만든다. 국민들은 왜 김영란법이 이제까지 처리되지 않고 질질 끌려왔는지 알게 됐다”면서 “그런데도 새누리당은 야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두 번에 걸친 총리 후보자 낙마가 있었고, 세 번째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넘어가려 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게 됐다”며 “우리는 강도 높은 청문회로 국민적 의혹을 모두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12일 오전 의원총회를 갖고 이 후보자 인준 문제에 대한 당론을 정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가 연일 제기되는 의혹에 야당이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점에 비춰볼 때 새정치연합이 청문보고서 채택 및 임명동의안 표결 문제에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김무성 "특정 개인이 '된다, 안된다' 말할 문제 아니다" 연휴전 단독처리 가능성

이와 관련,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는 국민을 상대로 후보자의 자질을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어느 특정 개인의 의사를 갖고 ‘된다, 안 된다’ 이렇게 말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현재 열려있는 인사청문회가 충실히 잘 진행되길 바란다. 지켜보자”고 말한 뒤 현재까지의 청문회 진행 상황 등에 대한 질문에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인사청문회법은 인사청문회 종료 뒤 3일 이내에 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여야간 이견으로 법정시한인 오는 14일까지 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날인 15일부터 열흘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청문경과 보고서를 보내줄 것을 국회에 재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설 연후 이후로 임명동의안 표결이 늦춰질 수도 있지만 새누리당 내에서는 연휴가 지나면 오히려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당초 예정일인 12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참가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입장은 예정대로 내일 오후 2시에 (임명동의안을) 표결하는 것이다. 야당에서는 별 다른 이야기를 전해 온 게 없다”고 설명했다.

유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본회의 조정을 제안할 경우 검토해볼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제안을 받은 게 없다. 제안이 오면 이야기는 해보겠지만 현재 입장으로서는 내일 오후 2시에 하는 것”이라고 예정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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