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에만 매달리니...이완구 정책검증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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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9년 12월 12일 18:47:27
    녹취록에만 매달리니...이완구 정책검증 날아갔다
    <인사청문회>정회→녹취 공개→짜깁기 반발→정회
    하루종일 한거라고는 정회 또 정회 반발에 또 반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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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5-02-11 00:14
    문대현 기자(eggod6112@dailian.co.kr)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선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병역 의혹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10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한 가운데 이 후보자의 녹취록 문제와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의 오전 질의에서 야당은 이 후보자의 언론관을 집중적으로 질타하는 동시에 병역 관련 의혹 등을 부각시키며 공세를 펼쳤다. 반면, 여당은 안대희·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 후보자마저 낙마할 경우 현 정권에 몰아칠 후폭풍을 우려해 적극 옹호했다.

    이후 오후 질의가 시작되기 전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오전 후보자와 여러 위원 간 질의 답변 과정에서 문제의 녹취록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할 상황이 벌어졌다”며 “특히 후보자께서 문제의 녹취록에서 ‘언론인들 내가 대학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한 데 대해 이 후보자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후보자가 정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 이것은 야당에서 지나치게 허위 사실을 갖고 정치공세를 한 꼴이고 이 후보자가 그런 말을 하고도 하지 않았다고 하면 청문회장에서 중대한 위증을 한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위원장께 녹취록 공개를 정식으로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소속 한선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청문회는 여러가지로 야당 의원들이 진실 규명을 위한 활동을 하는 것임을 알지만 내가 아는 바로는 음성 채택은 국회법에 정해져 있지 않다”며 “그런 내용들은 여야 협의를 통해 결정을 하도록 돼 있다. 그 점은 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녹취록 공개 요청을 피했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도 “음성파일을 틀려면 여야 간사와 위원장이 합의해야 한다고 청문계획서에도 나와 있다”며 “그런데 지금 틀고자 하는 경우는 아침에 모 언론사의 보도에도 나왔지만 후보가 흥분된 상태였고, 비공식 석상서 나온 즉흥적 발언이라 보도를 보류했다면서 이것이 취재 윤리에 반하는 사안이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윤리에 반하는 과정에 의해 녹취된 음성을 이 자리에서 트는 게 과연 합당한가”라고 반박했다.

    여당 측에서 녹취록 공개를 거부하자 김경협 새정치연합 의원은 “내가 상임위 회의를 할 때도 모든 상임위에서 영상파일과 음성파일이 다 나갔다. 이 후보자가 기자들과 가졌던 그 자리는 물론 공식행사는 아니지만 오찬이라는 간담회 자리였고 여지껏 그런 식으로 취재해 온 관행이었다”라며 “이것을 갖고 취재 윤리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국민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발언했다.

    같은당 진선미 의원도 “국민들이 아무리 먹고 살기에 급급해도 제대로 된 총리를 잘못된 총리를 바라지 않는다”며 “이 후보자 말씀이 정말 흥분된 상태로 사석에서 할 수 있었던 이야기인 건지, 점잖게 위협을 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야당 소속 진성준 의원 역시 “여당 위원들이 왜 한사코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인사청문특위가 후보자 자질을 검증하는 것이고 중대한 인식에 관한 문제를 지금 확인코자 하는 건데 이것은 국회의 고유 권한이자 의무를 방기하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의원들의 발언시간을 할애해서라 틀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후보자의 전혀 허락도 없이 비밀리에 녹취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야당 의원 보좌관에게 제공하고 보좌관은 어떤 거래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KBS에 제공하고, KBS는 취재 윤리를 위반할 정도의 내용”이라며 “이는 언론의 중립적 의무를 명백히 훼손한 정치개입이라 불법적으로 취득한 파일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라고 잘라말했다.

    같은당 염동열 의원도 “녹취록을 굳이 들어야 하나. 필요하면 서면으로 만들어서 해도 된다”면서 “꼭 필요하면 야당 측에서 녹취록을 들으셔서 문서로 만들면 충분하게 질의응답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여당 측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청문회 진행을 거부했고 결국 여야 간사 간의 논의를 위해 회의는 정회됐다.

    녹취록 공개 합의 실패한 야당, 정론관 찾아 녹취록 공개

    그로부터 1시간이 지난 오후 4시 15분, 야당 측 인청특위 위원들은 정론관을 찾아 이 후보자의 녹취록 파일을 2차 공개했다. 여당과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자 기자회견을 갖고 휴대폰으로 녹취록을 재생하며 언론에 알린 것이다.

    유 의원은 “오늘 여야 간 여러 가지 진행상황을 봤을 때 과연 정부가, 새누리당이 이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적극 협조하고 있느냐 생각해봤을 때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해서든 보호해서 청문회를 통과해야겠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희들도 이런 이례적인 상황을 맞이해 공개하는 것보다는 비공개로 확인하자, 이 후보자도 비공식적으로 확인해보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해서 그렇게 양보를 했다”며 “그마저도 거부해버리는 상황을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개된 녹취록에는 이 후보자가 당시 오찬에서 언론인들을 대학총장으로 채용해줬다고 밝힌 부분과 김영란법 문제와 관련해 기자들을 협박하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이 담겨있다.

    녹취록을 정리한 문서에 따르면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주고, 교수도 만들어준 친구도 있다’, ‘김영란법 내가 막고 있잖아 욕먹어가면서, 이제 안 막아줘. 김영란법이 뭐냐. 이렇게 얻어 먹잖아요? 3만원이 넘잖아? 1년 해서 100만원 넘잖아? 이런 게 없어지는거지. 요게 못 먹는거지. 하자 이거야 해보자’ 등의 듣기에 따라 해석이 애매해질 수 있는 발언이 담겨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오전 질의 시간에 이같은 말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 기자들과 그런 얘기를 했을 리가 있나”라고 부인했던터라 녹취록 공개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그러나 이후 이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1시간 30분 동안 얼마나 많은 얘기를 했겠나. 일일이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볼 수 없다”며 “그리고 그 이후로 수일 째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 정신이 혼미하고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라고 한 발 물러섰다.

    야당 측은 계속해서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 의혹을 제기했지만 여당 측은 해당 언론사의 보도 윤리 위반이라고 맞섰다. 이후 5시 20분경이 돼서야 오후 질의가 다시 이어졌다. 그러나 그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여당 측에서는 야당이 공개한 녹취록 파일은 의도적으로 짜깁기를 한 것이라고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섰고, 이에 야당은 불쾌감을 표하며 그러면 1시간 30분짜리 녹취록을 다 듣자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여야는 다시 치열하게 공방을 펼쳤고 한선교 청문특위 위원장이 계속해서 회의를 진행시키려 노력했으나 6시 18분, 결국 청문회는 다시 정회됐다 밤늦게 속개됐다.[데일리안 = 문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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