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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곡제일시장 찾은 박대통령, 2년전 그 복장 그 장소 왜?


입력 2015.02.10 17:08 수정 2015.02.10 17:19        최용민 기자

당선인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정동력 회복 의지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을 방문,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을 방문,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찾았던 전통시장을 10일 다시 방문했다. 특히 빨간 목도리에 검은색 외투를 입은 것도 당시 그 복장 그대로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국정 동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설을 앞두고 지난 2013년 2월 8일 당선인 신분으로 방문했던 서울 광진구에 있는 중곡제일시장을 다시 찾았다. 전통시장 현대화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진화하는 시장의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ICT와의 접목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 시장은 2년전에는 태블릿PC를 활용해 장사를 하는 점포가 4곳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 75개 점포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해 장사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전통시장에서도 태블릿 PC를 쓴다는 걸 목격하고 ‘창조경제의 사례’로 극찬한 바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시장 내 고객쉼터 건물에 있는 나무카페와 ICT로봇 체험관도 둘러봤다. 고객쉼터는 정부가 16억원을 지원해 지은 3층짜리 건물로, 2층엔 장보러 나온 시민들이 커피 등을 마시며 쉴 수 있는 쉼터인 나무카페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카페 바로 옆에는 대형 마트에 있는 아이 놀이방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아이들 놀이방을 겸한 로봇놀이 체험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 전통시장 상인회장단과 시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창조경제를 통한 시장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2년 전 이 시장에 왔었는데, 오늘 잠시 둘러보니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며 "'이런 좋은 변화가 2년 새 있었구나' 하고 희망을 갖게 된다. 엄청난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기까지 시장에서 소비자를 위해 편의성을 높이고, 또 개성과 특색을 갖추기 위해 많이 노력했단 느낌을 받았다"며 "대기업의 협력과 상인연합의 노력, 정부 지원 등 3박자가 잘 맞아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힘과 지혜를 모아간다면 젊은 주부 등 손님이 많이 찾고, 전통시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살림도 펴지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난 '어떻게든 전통시장이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통시장은 서민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며 "기술을 마케팅에 접목하고, 여성·아이들에게 친근한 문화를 발전시키는 등의 자체적인 노력에 지원이 맞물리면 상승효과가 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전통시장 방문은 최근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시장 방문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하고 향후 국정 동력의 힘을 얻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도 비슷한 이유라는 평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근 '증세' 논란 등으로 야당과의 대립각을 세우면서 향후 국정 운영의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시장 방문을 통해 국정 동력의 힘을 얻고 이 힘을 통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자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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