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곡제일시장 찾은 박대통령, 2년전 그 복장 그 장소 왜?
당선인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정동력 회복 의지
최근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찾았던 전통시장을 10일 다시 방문했다. 특히 빨간 목도리에 검은색 외투를 입은 것도 당시 그 복장 그대로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국정 동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설을 앞두고 지난 2013년 2월 8일 당선인 신분으로 방문했던 서울 광진구에 있는 중곡제일시장을 다시 찾았다. 전통시장 현대화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진화하는 시장의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ICT와의 접목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이 시장은 2년전에는 태블릿PC를 활용해 장사를 하는 점포가 4곳 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 75개 점포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해 장사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전통시장에서도 태블릿 PC를 쓴다는 걸 목격하고 ‘창조경제의 사례’로 극찬한 바 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시장 내 고객쉼터 건물에 있는 나무카페와 ICT로봇 체험관도 둘러봤다. 고객쉼터는 정부가 16억원을 지원해 지은 3층짜리 건물로, 2층엔 장보러 나온 시민들이 커피 등을 마시며 쉴 수 있는 쉼터인 나무카페가 마련돼 있었다.
특히 카페 바로 옆에는 대형 마트에 있는 아이 놀이방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아이들 놀이방을 겸한 로봇놀이 체험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아울러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 전통시장 상인회장단과 시장에서 간담회를 갖고 창조경제를 통한 시장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2년 전 이 시장에 왔었는데, 오늘 잠시 둘러보니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며 "'이런 좋은 변화가 2년 새 있었구나' 하고 희망을 갖게 된다. 엄청난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기까지 시장에서 소비자를 위해 편의성을 높이고, 또 개성과 특색을 갖추기 위해 많이 노력했단 느낌을 받았다"며 "대기업의 협력과 상인연합의 노력, 정부 지원 등 3박자가 잘 맞아 좋은 결과를 이뤄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힘과 지혜를 모아간다면 젊은 주부 등 손님이 많이 찾고, 전통시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살림도 펴지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난 '어떻게든 전통시장이 살아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통시장은 서민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시금석"이라며 "기술을 마케팅에 접목하고, 여성·아이들에게 친근한 문화를 발전시키는 등의 자체적인 노력에 지원이 맞물리면 상승효과가 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전통시장 방문은 최근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시장 방문을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하고 향후 국정 동력의 힘을 얻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도 비슷한 이유라는 평가다.
특히 박 대통령은 최근 '증세' 논란 등으로 야당과의 대립각을 세우면서 향후 국정 운영의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시장 방문을 통해 국정 동력의 힘을 얻고 이 힘을 통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자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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