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정청래 "유대인이 히틀러 묘에 참배?" 연일 문재인 '공격'


입력 2015.02.10 10:25 수정 2015.02.10 10:34        김지영 기자

"지금은 당을 화합하고 통합할 때, 극심한 찬반 논란 있는 행보 부적절"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0일 문재인 대표가 전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데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0일 문재인 대표가 전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데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0일 문재인 대표가 전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데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은 당내 화합을 하고 통합을 할 때이지, 당 내에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그리고 당원들이 정체성과 선명성, 이런 것들에 대한 요구를 전당대회 때도 많이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극심한 찬반 논란이 있는 행보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우리 헌법 전문에 나와 있는 법통의 1번이 상해 임시정부 법통이다. 그러면 당연히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부터 갔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또) 피해자들을 먼저 위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대구평화공원에 누워 있는 인혁당 열사들에 대한 참배가 더 우선이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나는 (앞으로도) 가지 않는다. 진정한 화해와 용서, 이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지 않는다”며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독일이 유대인의 학살에 대해서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이 그 학살 현장이나 히틀러의 묘소에 가서 참배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했다고 해서 우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가서 참배하고, 천황 묘소에 가서 절을 할 수 있겠느냐”며 “나는 아직 (독재세력이) 그 정도의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행보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언론의 평가도 박근혜 전면전을 한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다는 것이 뭔가 언밸런스하다, 이런 것”이라며 “또 갔으면 화해와 용서, 그리고 본인의 뜻을 펼치면 되는데 거기에 갔다 오면서 가해자 이야기하고, 이렇게 하는 것은 뭔가 부자연스러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신당 합류설의 당사자인 천정배 법무부 장관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당대표는 나름대로 고심했겠지만 나는 당대표의 첫 일정으로는 적절치 않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독재자들과의 화해는 잘못된 역사가 청산되고 바로 세워진다는 전제 위에서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지금 시점은 그러기는커녕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 치하에서 유신독재 망령이 되살아난 듯한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천 전 장관은 이어 “이런 때에 많은 피해 국민을 대변해야 할 야당이 할 일은 인권과 정의와 민주주의를 결연하게 옹호하는 것이지 화해 제스처를 앞세울 일은 아니다”라며 “내 생각으로는 묘소 참배보다는 양극화로 고통받는 대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일정, 이것이 선행돼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내가 공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또 나아가서는 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든가 그 세력이라고 해서 새누리당이나 박근혜 정권과 무슨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든가, 소통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점은 앞으로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그러나 “그 문제와, 적어도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간의 존엄을 짓밟았던 독재자 행태에 대해선 그 문제가 청산 내지 어떤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는 전제 위에서 화해가 있어야 진정한 화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지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