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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재선 다시 통진당? 도로 새정치? 독자 신당? 난립


입력 2015.02.08 10:08 수정 2015.02.08 10:13        조성완 기자

의원직 상실 이상규 김미희 출마선언에 국민모임도

야성 강세 지역에 '너도 나도' 새누리 유리 전망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르게 된 오는 4월 재보궐선거가 야권의 각자도생으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진은 2009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벌어진 경주시 안강읍 안강성당 옆 골목에 붙여진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포스터 앞.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르게 된 오는 4월 재보궐선거가 야권의 각자도생으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사진은 2009년 4월 재보궐 선거가 벌어진 경주시 안강읍 안강성당 옆 골목에 붙여진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 포스터 앞.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으로 치르게 된 오는 4월 재보궐선거가 야권의 각자도생으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질 3곳의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곳이지만 야권의 움직임에 따라 새누리당의 어부지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구을 등 3곳의 선거구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이곳은 전통적인 야성 강세지역으로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야당이 모두 싹쓸이한 지역구다. 4월 재보궐선거에서도 야권의 강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를 낼 것이 확실한 가운데 통진당의 해산으로 해당 지역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김미희(성남 중원), 이상규(서울 관악을) 전 의원이 복귀를 위한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 합류한 야권신당도 독자후보를 낼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선거를 통해 박근혜 정권의 가혹한 공안탄압과 진보정당 파괴공작에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뒤이어 이 전 의원도 “이번 4·29 재보궐선거는 종북몰이 마녀사냥의 광기 아래 짓밟힌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선거”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신당인 ‘국민모임’도 지난 3일 4월 재보궐선거에 독자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오민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광주, 서울 관악, 성남의 3지역에 국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적합한 후보자를 적극 몰색해 반드시 당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도 후보를 낼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결국 야권의 표는 3등분 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정의당까지 가세하면 표는 더욱 갈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야권후보가 승리하기 위한 필수조건인 후보단일화를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지난 19대 총선의 경우 서울 관악을에서는 이 전 의원은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38.2%대 33.3%로 겨우 4.9%p차의 승리를 거뒀다. 당시 새정치연합 소속이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희철 후보가 28.5%의 득표율을 끌어가면서 야권의 표가 분리된 것으로 보인다.

야권단일화 후보로 출마한 김 전 의원도 성남 중원에서 46.8%를 득표,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46.1%)를 상대로 0.7%p차로 가까스로 승리했다. 두 사람의 표 차는 겨우 654표였다. 야권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선거결과는 충분히 바뀔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광주 서구을의 경우 새정치연합의 텃밭이지만 지난 총선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나서서 39.7%를 득표한 바 있다. 새누리당에서 참신한 ‘지역일꾼’울 후보로 내세울 경우 미약하지만 이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야권이 여느 선거처럼 후보단일화를 내세우기는 힘들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통진당이다. 우선 새정치연합과 전 통진당이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은 ‘0%’라고 봐도 무방하다. 통진당과 손을 잡을 경우 ‘종북’이라는 꼬리를 달아야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1년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총선에서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정의당, 국민모임 또한 통진당과의 야권연대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새정치연합과 국민신당의 단일화도 미지수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국민신당에 합류한 정동영 전 의원은 지난 4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제1야당이 야당 노릇을 못 한다고 국민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이 제1야당을 교체하겠다는 굉장히 야심찬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잘만 하면...”라는 기대 심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거물급 인사보다는 지난해 7·30재보궐선거를 압승으로 이끈 ‘지역일꾼론’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달 19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7·30재보궐선거 승리 요인 중 하나는 토박이들의 출마였다”며 “이번 4·29재보궐선거에서 특별히 거물급을 차출해 큰 판을 벌여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지난달 23~29일 보궐선거 출마 후보자 접수를 마감한 겨과 서울 관악을에는 김철수 전 관악을 당협위원장과 오신환 현 관악을 당협위원장이 신청했다. 광주 서구을에는 긴균진 당 중앙위원회 행정자치분과위원과 조준성 광주시당 사무처장이 응모했다.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 31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조만간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성남 중원의 경우 신상전 전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해 일찌감치 공천을 확보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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