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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손흥민 시대 활짝…슈틸리케호 ‘해결사’ 우뚝


입력 2015.01.31 22:09 수정 2015.02.02 10:26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우즈벡전 연장 멀티골에 이어 결승전 동점골

위기에서 강한 대표팀 에이스..강렬한 존재감

비록 패했지만, 손흥민의 성장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 연합뉴스 비록 패했지만, 손흥민의 성장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 연합뉴스

‘손날두’ 손흥민(23·레버쿠젠)이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를 굳혔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후반 종료 직전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8만여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호주의 기세를 제압하기엔 힘에 부쳤다. 55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으로선 결승 상대가 홈팀인 데다, 최상의 전력을 갖춘 호주라는 사실이 뼈아팠다.

한국은 대회 전부터 이동국, 김신욱 등이 빠지면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고, 조별리그를 거치면서 이청용, 구자철 등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였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명승부를 일궈냈고, 패자임에도 박수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차세대’ 꼬리표를 떼고 당당히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1 아시안컵 당시엔 대표팀 막내로 출장했지만, 그 사이 월드컵과 분데스리가를 거치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이번 대회는 4년간 달라진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골이 없었던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내심 득점왕까지 노리고 있었다. 신예 이정협을 앞세운 최전방 공격진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손흥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대회 초반엔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조별리그 1차전 오만전 이후 감기몸살에 시달리며 2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토너먼트부터 진가를 발휘하며 ‘손날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손흥민은 답답하게 전개되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연장전에서만 멀티골을 작렬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당시 차두리의 폭풍 질주가 화제가 되긴 했지만, 마지막에 결정지은 손흥민이 없었다면 차두리에 대한 재조명도 미뤄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극적인 순간 터져 나온 골은 ‘스타는 위기에 빛난다’는 말을 새삼 떠올리게 했다.

결승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0-1로 뒤진 가운데 3분의 후반 추가시간, 경기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대부분 패배를 받아들이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1분 뒤 페널티지역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넘어지면서 왼발슛으로 연결하며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던 8만여 관중을 침묵시켰다. 골키퍼와 수비가 달려들었지만 세계적인 레벨의 손흥민이 한 발짝 앞섰다.

손흥민은 이제 막 전성기에 돌입할 나이다. 아직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기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보여줄 손흥민의 활약상에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한국축구는 이제 손흥민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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